서정환감독, "이재주 꼭지발로 뛰면 안될까"
OSEN 기자
발행 2006.06.02 08: 48

“뭐가 안돼? 앞발로 뛰면 되지”.
서정환 KIA 감독(51)이 엽기성(?) 발언을 했다. 서감독은 지난 5월31일 광주 LG전 베이스를 잘못 밟아 오른발 뒤꿈치를 다친 이재주의 상태를 설명하면서 “당장 내일이면 뛸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재주는 검진결과 단순타박상으로 판명났으나 경기출전은 힘든 상황. 오는 6일 광주 롯데전부터 출전한다.
서감독은 1일 LG전을 앞두고 “내가 다쳐봐서 아는데 뛰는데는 문제 없다. 나는 많이 다쳐 1년동안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운동화 뒤꿈치 부분에 깔창을 하나 덧대고 뛰었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병원에서 진단 10일짜리면 2~3일 정도 지나면 다 낫는다. 이재주의 경우는 하루가 지나면 괜찮을 것이다”고 소견을 밝혔다.
사실 이재주는 KIA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4번타자로 3할2푼1리의 타율과 24타점을 기록하며 제몫을 해주고 있다. 그런 중심타자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결장하게 되니 감독으로선 답답할 노릇.
애초 1일 경기후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을 위해 대구로 이동할 때도 이재주를 광주에 남겨둘 생각이었다. 그러나 말하는 도중 “에이, 그냥 데려가볼까”라고 잔뜩 고민하는 얼굴을 했다. 발꿈치의 통증만 없다면 대타로는 한 두차례 기용할 수 있기도 하다.
급기야 서감독은 “조금 아프면 어때, 뒤꿈치를 들고 뛰면 되지. 한번 직접 뛰어봐. 뛸만 하다니까”라며 웃었다. 한번 상상해보시라. 우람한 체격의 이재주가 뒤꿈치를 들고 1루까지 뛰는 모습을.
그러나 서감독은 경기후 이재주를 광주에 남겨놓고 대구로 떠났다. 데리고 가면 이재주가 자꾸 보일 것이고, 자칫 타석에 올려 무리시키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서감독은 1-6으로 패한 후 “재주가 없으니 역시 타선이 약해졌다”라고 말했지만 미련을 버리고 구단버스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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