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잔루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자칫하면 '잔루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왕관을 쓰게 생겼다.
올해도 LG의 하위권 추락의 원인은 두 가지. 마운드가 무너졌고 공격 응집력이 없다. 특히 찬스만 되면 방망이는 물먹은 솜이 된다. 이순철 감독이 “우리도 잘치고 잘 나가기는 한다. 그러나 잘 들어오지 못한다”고 탄식할 정도.
수치를 살펴보면 LG 공격의 난맥상은 그대로 묻어나온다. LG는 1일 현재 최다잔루(326개)를 기록하고 있다. 2위는 312개를 기록중인 현대. 최소잔류는 269개의 롯데. 잔루는 말 그대로 홈을 밟지 못한 주자들의 수를 이른다.
더욱 눈에 띠는 대목은 LG의 출루율과 잔루의 관계. LG의 팀 출루율은 3할1푼7리로 KIA에 이어 6위에 랭크돼있다. 그런데도 잔류는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곧 적게 출루하고도 많이 남는 극단적인 비효율 공격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반면 잔루 2위 현대는 당당히 출루율 1위(.347)팀이다. 즉, 많이 출루하기 때문에 많이 남는다. 수치의 안정성을 이루고 있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최소잔루팀 롯데는 출루율도 역시 최하위이다.
이순철 감독은 유독 찬스에 약한 이유로 타자들의 타격자세를 들었다. 진루타를 생각하지 않는 스윙을 한다는 것이다. 이감독은 “가볍게 2루쪽으로 타구를 많이 보내야 되는데 끌어당기는 스윙을 많이 한다. 또 노려치기에 익숙해 기다리는 볼에 따른 천편일률적인 스윙을 한다. 여기에다 찬스에서 잔뜩 긴장하고 들어가니 좋은 스윙이 안된다”고 진단했다.
결국 이순철감독은 광주 원정경기에서 이례적으로 타자들을 고교 운동장으로 데려가 특타까지 시키며 ‘잔루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주포 마해영 등에게 힘을 빼고 치는 타격을 부쩍 주문하고 있다. 그런 덕분인지 LG는 지난 5월30일~6월1일 광주 3연전에서 평균 6점씩 뽑아내 2승1패로 숨을 돌렸다. 앞으로도 LG의 모토는 ‘잔루와의 전쟁’이 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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