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선발 우완 김수경과 한화 선발 좌완 유현진. 둘은 여러 모로 공통점이 있다. 고교서 프로로 직행하자마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찬 투수들이다.
또 인천이 낳은 신구 '닥터 K'로 팬들의 관심을 모을 만하다. 인천고 출신 김수경은 데뷔 2년차인 1999년 탈삼진왕을 차지한 경력이 있고 동산고를 나온 유현진은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탈삼진 1위를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뉴 닥터K'다.
경기 전 현대 코칭스태프는 "인천고(김수경)와 동산고(유현진)의 마운드 대결"이라며 흥미로워했다. 이처럼 관심을 모았던 김수경과 유현진의 대결은 새로운 '괴물 투수'로 떠오른 유현진의 완승으로 끝났다. 유현진의 쾌투에 힘입은 한화가 수원 원정에서 현대를 3-0으로 완파, KIA를 꺾고 2위로 오른 삼성을 반 게임 차로 제치고 지난 달 25일 이후 8일만(6게임)에 선두에 복귀했다. 현대는 삼성에 승차없이 승률에서 뒤져 선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유현진은 8이닝 동안 현대 타선을 2피안타 무사사구 12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으며 시즌 8승째를 따냈다. 팀 선배인 문동환과 나란히 8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또 탈삼진 12개는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기록으로 종전 11개에서 한 개 더 늘렸다. 탈삼진 부문도 총 82개로 2위 박명환(두산)을 14개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질주했다.
마운드에서 유현진이 쾌투하는 사이 한화 타선은 3회부터 한 점씩 보태며 3-0으로 앞서나갔다. 3회 2사후 김태균과 이도형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화는 5회 외국인 타자 클리어가 현대 선발 김수경의 몸쪽 높은 체인지업(134km)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기며 1점을 추가했다. 6회에도 선두타자 고동진의 2루타를 발판 삼아 1점을 보탰다.
한화 특급 좌완 마무리인 구대성은 9회 등판, 3자범퇴로 간단히 막으며 시즌 16세이브째를 올렸다.
현대는 2회말 유한준의 2루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김동수의 우익수앞 짧은 안타 때 유한준이 홈에서 아깝게 태그 아웃되며 선취점의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아까웠다. 이후 유현진의 구위에 눌려 현대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선발 김수경은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선전했으나 타선 침체로 패전을 기록했다.
■게임노트
◆...현대 주포인 좌타 강타자 이숭용이 발목 통증으로 2일 한화전에 출장하지 않았다. 이숭용은 전날 SK전서 파울타구에 맞아 통증이 있었던 데다 상대 선발이 좌완인 유현진인 관계로 이날 나오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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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