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사전제작 미니시리즈.’ 한국 드라마 시장의 격을 높일 가슴 설레는 수식어이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제작사들이 끊임없이 주장하고 제기했던 문제가 바로 100% 사전제작의 미니시리즈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드라마는 ‘사전제작’에 상당부분 가까이 갔다. MBC TV에서 방영된 ‘궁’이 50% 가량 사전제작 됐고 SBS TV에서 방송된 ‘연애시대’가 약 70%가량(제작사 발표)의 사전 제작이 이뤄졌다.
하지만 아직도 100% 사전제작과 정상적인 TV 방영의 과정을 거친 작품은 없다. 지난 2월 ‘늑대’의 대타로 MBC TV에서 긴급 편성된 ‘내 인생의 스페셜’이 엉뚱하게 최초의 100% 사전 제작 드라마라는 의미를 얻었다. 주인공인 에릭과 한지민이 드라마 촬영 도중 크게 다치는 바람에 ‘늑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편성된 작품이 ‘내 인생의 스페셜’이다. 2004년 제작된 드라마 ‘비천무’는 아직도 전파를 쏘아 줄 방송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애시대’를 제작해 호평을 받았던 옐로우필름이 100% 사전제작 미니시리즈에 도전한다. 옐로우필름은 2일 16부작 미니시리즈 ‘썸데이’의 주연 배우 캐스팅을 확정, 발표했다. 배두나 김민준 김성수 오윤아가 주연 배우들이다.
옐로우필름은 ‘썸데이’를 ‘세 가지 빛깔의 러브 스토리를 애니메이션과 드라마를 혼합시킨 독특한 형식으로 펼쳐나갈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극중 배두나는 순정만화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데뷔한 만화 작가로, 김민준은 만화 마니아인 의사, 김성수는 아픈 과거를 지닌 여행 가이드, 오윤아는 세련되고 쿨한 사랑관과 인생관을 지닌 애니메이션 PD로 캐스팅됐다.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2’ ‘한반도’를 집필한 김희재 작가가 극본을 맡았고 연출자는 SBS 드라마 '카이스트'를 만들었던 김경용 PD이다. 6월 말께 크랭크인 하여 올 하반기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방송사도 역시 미정이다. 일본 나고야 도요하시를 배경으로 해외 로케도 준비하고 있다.
‘썸데이’는 극 전개 과정에 출판 만화용 원화와 애니메이션을 삽입하는 실험적인 시도가 눈길을 끌기도 하지만 100% 사전제작 드라마의 진정한 효시가 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부작 미니시리즈를 100% 사전제작하고 정상적인 절차로 방송사를 잡은 뒤 안방에 방송하는 첫 번째 경우로 기록될 수 있을 지, ‘연애시대’를 만든 옐로우필름의 역량을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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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두나 김민준 김성수 오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