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무대에 도전장을 낸 '씨름 듀오' 김동욱과 김경석이 모두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동욱과 김경석은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제1체육관)에서 열린 K-1 월드 그랑프리 2006 서울대회 아시아 토너먼트 8강에서 나란히 후지모토 유스케(일본)와 김민수에게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모래판 장사 출신으로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에 이어 격투기 무대에 발을 들여놓아 지대한 관심을 모았던 두 선수는 그러나 데뷔전에서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씨름 백두급 장사 출신으로 격투기 무대 데뷔전을 치른 '불곰' 김동욱은 복싱 기술을 잘 연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K-1에서 무려 30경기나 치른 후지모토에게 적중타를 허용하며 점수를 잃었고 결국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받아들여야 했다.
또 김경석은 종합격투기 무대 히어로스에서 '잔뼈'가 굵은 김민수를 맞아 뒤돌려차기 등을 내세우며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려고 애썼지만 넘어지면서 김민수의 뒤통수를 때려 1점 감점당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 됐다.
그러나 김민수와 김경석은 모두 입식 타격기 데뷔전이었던 탓인지 제대로 붙지 않는 모습을 보여줘 관중들의 야유를 사기도 했다.
한편 나카사코 쓰요시(일본)은 2년전 자신에게 판정승을 거뒀던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태국)을 맞아 한차례 다운을 뺏으며 우세한 경기를 보인 끝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고 무라드 보우지디(네덜란드)도 메하디 미르다브디(이란)에게 판정승했다.
이로써 4강전은 후지모토-나카사코, 보우지디-김민수의 대결로 압축됐다.
또 오프닝 매치와 리저브 매치에서는 박용수와 이면주가 나란히 화려한 KO승을 거뒀다.
K-1 데뷔전에 나선 박용수는 리키조(일본)을 맞아 태권도 특유의 현란한 발차기 공격으로 세차례나 다운을 뺏은 끝에 1라운드 2분 27초만에 KO승을 거뒀고 2004년과 2005년 두 차례 토너먼트에 나섰지만 실력차를 절감하고 패배했던 이면주는 리카이(중국)와의 리저브 매치에서 한 수 위의 실력과 체격조건을 앞세워 2라운드 2분 49초만에 KO승을 이끌어내며 토너먼트 4강 진출자 중 부상 선수가 발생했을 경우 4강전에 나설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 K-1 월드 그랑프리 2006 서울대회 결과
▲ 오프닝 매치
박용수 (한국) 1라운드 2분 27초 KO승 리키조 (일본)
▲ 리저브 매치
이면주 (한국) 2라운드 2분 49초 KO승 리카이(중국)
▲ 8강 토너먼트 #1
후지모토 유스케 (일본) 3-0 판정승 김동욱 (한국)
▲ 8강 토너먼트 #2
나카사코 쓰요시 (일본) 3-0 판정승 카오클라이 카엔노르싱 (태국)
▲ 8강 토너먼트 #3
무라드 보우지디 (네덜란드) 3-0 판정승 메하디 미르다브디 (이란)
▲ 8강 토너먼트 #4
김민수 (한국) 3-0 판정승 김경석 (한국)
tankpark@osen.co.kr
김민수가 몸을 날려 김경석에게 발차기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