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초반은 일요일의 사나이. 이제는 토요일의 사나이.
요미우리 이승엽(30)이 일본진출 3년만에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날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승엽은 3일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세이부와 홈경기 1회 첫 타석에서 시즌 15호째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 1사 후 다시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시즌 16개째 홈런을 기록함으로써 센트럴리그 홈런더비에서도 단독 2위로 치고 올라갔다. 홈런 선두 무라타(요코하마)와는 이제 단 1개만 남겨 놓게 됐다.
0-0이던 2사 1루에서 세이부 좌완 선발 알렉스 그라만과 맞선 이승엽은 볼카운트 2-3에서 6구째 한 복판에 들어오는 커브(118km/h)를 밀어쳐 그대로 좌측 펜스를 넘겼다. 세이부 좌익수 와다가 아예 멀거니 서서 타구를 쳐다보기만 할 정도로 크게 아치를 그린 홈런이었다. 5월 6일 야쿠르트전부터 5주연속 토요일에 터진 이승엽의 홈런포다. 아울러 9연속경기 안타행진도 이어갔다.
첫 타석에서 기분 좋은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요미우리 홈페이지를 통해 “홈런을 친 구질은 커브였다. 볼카운트가 2-3이었기 때문에 큰 스윙보다는 정확히 맞히려고 했는데 홈런이 돼서 기쁘다. 어제까지 3연승 중인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 그러나 경기는 이제부터”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엽은 팀이 2-3으로 역전당한 8회 4번째 타석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날렸다. 세이부 이토 감독이 이승엽을 겨냥, 좌완 호시노 도모키를 투입했지만 백약이 무효였다. 이승엽은 초구 한복판 슬라이더(115km/h)를 잡아당겨 도쿄돔 외야석 뒤편에 있는 광고판 한가운데를 맞히는 초대형 홈런을 뽑아냈다.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이승엽은 2-2 동점이던 4회 2사 1루에서 등장한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날렸다. 볼카운트 2-3에서 그라만의 6구째 바깥쪽으로 들어오는 컷 패스트볼(130km/h)를 받아쳐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 냈다. 최근 4연속경기 멀티히트 행진이 이어졌다.
이승엽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세이부 두 번째 우완 투수 야마기시미노루의 5구째(볼카운트 2-2) 바깥쪽 체인지업(121km/h)에 배트가 헛돌았다.
경기는 3-3 동점인 가운데 세이부의 9회초 공격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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