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민철(두산.20)에게 3일 잠실 LG전은 평생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을 날이 될 것이다. 이날 프로 3번째 선발 등판한 그는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쾌투를 선보이며 감격의 데뷔 첫 승을 품에 안았다.
이날 등판은 원래 예정됐던 게 아니었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의 5선발 자리에 갑자기 공백이 생기자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대비해 임시선발로 좌완인 그를 내세웠는데 결과가 기막혔다.
이날 금민철은 3회 조인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왼손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구속 146km의 직구와 낙차큰 변화구를 섞어던진 게 승리의 배경이다.
두산 선수단 내에서 금민철의 별명은 '골든보이'로 통한다. 성인 금에서 착안한 '황금의 아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금민철의 성은 거문고 금(琴)으로 황금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렇지만 그는 멋진 별명이 싫지만은 않다. "별명에 걸맞게 멋진 활약을 펼치겠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금민철은 바짝 마른 체형이었다. 하지만 겨우내 웨이트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현재 84kg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신장 181cm와 이상적인 배합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경기에 나선 그는 승패없이 홀드 1개에 방어율 4.05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지난해 성적은 39경기 등판, 3패 6홀드 4.73.
이날 승리의 원동력으로 그는 한결 나아진 직구 스피드를 들었다. "체중이 불어난 데다 웨이트 훈련을 열심히 하다보니 스피드가 늘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임시 선발이란 직책이 부담을 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현재 우리팀 5선발이 없는 상태인데 감독님이 믿고 써주시면 열심히 하겠다"고 붙박이 선발에 대한 희망도 나타냈다.
한편 김경문 감독은 "집중력 있는 수비가 1점차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이날 2-1 승인을 탄탄한 수비진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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