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환 9K' 두산, LG와 3연전 '싹쓸이'
OSEN 기자
발행 2006.06.04 16: 49

박명환이 또 다시 에이스의 자질을 뽐내며 거침없는 4연승 행진을 달렸다. 두산은 초반부터 LG 마운드를 야금야금 허물며 5-2로 승리, 주말 3연전을 '스윕'했다.
박명환은 4일 잠실에서 열린 LG와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삼진 9개를 낚아내며 2피안타 1실점을 기록, 시즌 4승째(3패)를 마크했다. 2안타 중 안타 1개는 5-0으로 크게 앞선 7회 박경수에게 허용한 솔로홈런이었다.
박명환은 올 시즌을 2연패로 시작한 뒤 지난달 19일 잠실 한화전부터 등판한 4경기서 모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또 이날 9K로 시즌 탈삼진 77개째를 마크, 선두 유현진(한화,82개)와의 격차를 5개로 줄였다.
박명환의 투구는 1회부터 불을 뿜었다. 선두 이대형과 이종렬을 연속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이병규를 투수땅볼처리하고 가볍게 이닝을 끝냈다. 2회에도 마해영과 박용택을 삼진처리한 그는 4회와 5회에도 삼진 2개씩을 추가한 뒤 7회 이날 상대한 마지막 타자 박용택을 또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투구를 마쳤다.
최고구속 150km의 위력 넘치는 강속구에 LG 타선은 공에 방망이를 맞추는 데도 곤란을 겪었다. 박용택은 3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고 마해영과 이종렬도 각각 2개씩 삼진의 제물이 됐다.
박명환의 호투 뒤에는 타선의 지원도 한 몫 했다. 극심한 득점력 난조를 극복하고 최근 살아나는 기색을 보이고 있는 두산 타선은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LG 선발 정재복을 난타했다.
1회 강동우, 2회 용덕한의 희생플라이로 1점씩 얻은 뒤 3회 안경현의 좌월솔로포로 3점째를 만들어 초반 분위기를 타는 데 성공했다. 4회에는 용덕한의 2루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나주환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 이종욱이 유격수 땅볼로 1타점씩 기록하며 승부를 사실상 갈랐다.
승리를 확신한 두산은 8회부터 박명환을 내리고 김명제를 투입, LG의 막판 추격을 1점으로 막았다.
전날 이순철 감독의 퇴장에도 경기를 내줘 심기일전의 각오로 나선 LG는 타선이 박명환에게 꽁꽁 묶인 데다 최근 '에이스급'으로 발돋움한 정재복이 3이닝 3실점으로 무너져 서울 라이벌에게 주말 3연전을 모두 내주고 말았다.
■ 게임노트
◆…두산 정원석이 경기 도중 무릎통증으로 병원으로 호송됐다. 정원석은 두산이 1-0으로 앞선 2회 무사 1루에서 손시헌의 중전안타 때 3루까지 내달리며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는 순간 왼무릎에 타박상을 입었다. 후속 용덕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오던 그는 통증이 극심해져 득점을 올린 뒤 인근 서울의료원으로 옮겨졌다. X레이 검사 결과는 단순 타박상으로 밝혀졌다.
◆…두산 안경현이 홈런포를 쏘아올리고 다음 타석에서 교체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안경현은 두산이 2-0으로 앞선 3회 좌월 솔로홈런으로 시즌 6호째를 장식한 뒤 5회 다음 타석 때 대타 장원진으로 교체됐다. 안경현은 감기 몸살 증세가 있어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철 LG 감독이 전날 일부팬들의 야구장 플래카드 시위에 대해 씁쓸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LG의 한 직원이 전날 밤 있었던 사건 경위를 보고하자 한동안 침묵에 빠지며 자괴감을 느끼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 직전 덕아웃에서 만난 이 감독은 "감독이 그렇게 싫었나보죠"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플래카드 시위를 직접 목격했냐"는 질문에는 "4회 퇴장으로 덕아웃을 벗어나 있어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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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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