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대행 체제' LG, 변화의 바람 일까
OSEN 기자
발행 2006.06.06 12: 44

바람 잘 날 없는 LG가 당분간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사퇴한 이순철 전 감독의 지휘봉을 물려받은 양승호 감독 대행은 이 전 감독과 상이한 캐릭터를 갖고 있다. 이 전 감독이 '엄한 큰 형님' 스타일이라면 양 대행은 '따뜻한 둘째 형'에 가깝다.
양 대행의 가장 큰 강점은 인화다. 때로는 다독이고 필요할 때는 엄한 모습을 보이며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두산에서 스카우트로 근무한 바 있어 프런트와 현장간 가교 역할도 뛰어나다. 두산 수석 코치 시절 그의 인품을 기억하는 인사들이 아직도 여럿 존재한다.
비록 임시직이지만 양 대행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시기가 그다지 좋지 않다. 무엇보다 LG가 최악의 슬럼프에서 허덕이는 상황에서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패한 LG는 최근 10경기서 7패(3승)에 그쳤다. 5일 현재 승률은 3할5푼6리(16승1무29패). 최하위 롯데와는 불과 0.5경기차다.
LG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사 안일주의에 젖은 선수들에게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해보겠다는 의지는 없고 대충 경기를 때운 뒤 '퇴근'하려는 생각만 가득하다고 구단 안팎에선 불만이 팽배하다. 특히 구심점이 돼야 할 몇몇 선수는 여전히 현실을 망각한 채 자신 밖에 모른다는 소리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시 수장직을 맡게 된 양 대행의 어깨는 결코 가볍지 않다. '올해는 무조건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시즌 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6월부터 스퍼트를 내야 한다. 이달 말까지 부진이 계속될 경우 또 다시 가을잔치를 TV로만 구경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현재 LG는 공동 4위인 SK KIA에 6.5경기차 뒤져 있다. 금방 따라잡기 쉽지 않은 차이이지만 불가능한 수치도 아니다. 어느 한 순간 연승 분위기를 타면 중위권 도약이 어렵지만은 않다.
관건은 선수들의 대오각성이다. 팬들은 실망을 넘어 좌절감을 나타내고 있고 감독은 도중하차했다. 팀 분위기가 흉흉한 현실에서 전화위복의 계기는 결국 선수들의 자세에 달려 있다. 양 대행의 역할이 결코 과소평가될 수만은 없는 이유다.
LG호의 키를 잡게 된 양 대행은 "분위기 전환을 통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임시 수장체제로 분위기 변화를 시도한 LG가 살아날 수 있을지, 6월 한 달이 고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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