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위기를 즐긴다".
롯데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떠오른 고졸 소방수 나승현(19)이 거침없는 세이브 행진을 하고 있다.
나승현은 6일 광주 KIA전에 7회 1사1루에서 조기 등판, 2⅔이닝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나승현의 호투 덕택에 롯데는 3연승과 탈꼴찌에 성공했다. 자신은 7연속 세이브. 그것도 고향에서 처음으로 거둔 값진 세이브였다.
최대의 위기는 9회였다. 이용규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고 1사후 장성호에게 좌전적시타를 얻어맞고 5-4까지 추격당했다. 다음 타자 이재주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클러치 히터 홍세완과의 승부는 긴장했는지 몸에 맞는 볼. 1사만루의 역전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때부터 나승현의 진가가 드러났다. 대타 송산을 상대로 빠른 볼을 구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서브넥을 맞아서도 볼 2개로 몰렸으나 역시 빠른 볼로 승부, 3루수 플라이로 솎아냈다.
파죽의 7연속 세이브를 거두는 순간 롯데 덕아웃은 환호로 뒤덮였다. 나승현이 덕아웃에 들어오자 여기저기서 악수와 칭찬이 쏟아졌다. 탈꼴찌에 고무된 이상구 롯데 단장도 함박 웃음을 지으며 "최고였다"고 추켜세워줬다.
나승현은 경기 후 '세이브 투수란 게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뜸 "위기를 즐기는 일"이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그야말로 겁없는 소방수다.
아울러 "1사만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칠 테면 쳐보라는 식으로 직구를 던졌다. 찬스에 강한 홍세완 선배와의 승부가 어려웠지만 전혀 떨리지 않았다. 팀이 꼴찌에서 벗어나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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