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하늘에서 내려왔다.
독특한 퍼포먼스로 팬들에겐 기쁨을, 야구 원로들에겐 노여움을 주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의 신조 쓰요시(33. 니혼햄)가 지난 6일에는 새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른바 ‘죽음의 하강’이었다.
한신과의 홈경기가 열린 삿포로돔. 경기 전 삿포로돔의 모든 조명이 갑자기 꺼졌다. 그리고 선명한 조명 하나가 천정을 비추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신조가 발판 위에 서서 두 줄을 잡고 서서히 내려오고 있었다. 발판 밑에는 나이트클럽에서 볼 수 있는 미러볼이 반짝반짝 빛났고 흥겨운 디스코 음악이 돔구장을 들썩였다.
4만 3000여 명의 관중들은 대폭소. 곧바로 “쓰요시”를 연발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내주었다. 삿포로돔의 천정까지 높이는 68m. 22층 정도의 높이에서 신조는 5mm짜리 와이어를 잡은 채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내려왔다. 일본 언론은 이날의 퍼포먼스를 ‘shinjo illusion(신조 환상)’으로 명명했다.
신조는 이미 죽음의 퍼포먼스를 예고했다. 구단 직원들에게 입단속을 시켰고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흥행은 대성공. 신조가 어떤 퍼포먼스를 할지 궁금했던 삿포로 팬들은 구름같이 삿포로돔에 몰려들어 4만 3473명이 입장, 올해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선수가 아니라 거의 마케팅 전문가 수준이다.
는 내친 김에 신조의 역대 퍼포먼스 사례를 나열했다. ①머리에 개구리 캐릭터를 쓰고 수비훈련 ②스파이더맨 옷 입고 노크 연습 ③동료들과 함께 유명한 TV시리즈 '고레인저 비밀 결사대'를 결성했다. 아울러 ④스타워스 복장으로 시구식 ⑤2000만원을 들여 주문 제작한 할리우드 호러마스크를 썼고 ⑥황금배트 대타 출전 ⑦동료 5명과 신조 마스크를 쓰고 덕아웃 출현 ⑧5000만원짜리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타고 개막전 등장 등 포복절도할 사고를 쳤다. 정말 못말리는 신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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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햄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