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쇄신해서 올 시즌 뒤 후임 감독이 잘 정비된 팀을 이끌 수 있게 하겠다. 아직 70∼80경기가 남았다. 상승세를 타면 언제든지 치고 올라설 수 있다".
양승호 LG 감독 대행은 지난 6일 잠실 삼성전이 끝난 뒤 다소 뉘앙스가 다른 2가지 말을 했다. 올해 보다는 내년 이후에 방점을 찍겠다는 주장과 비록 하위권에 처졌지만 올 시즌에 사활을 걸 수도 있다는 2가지 뜻을 한꺼번에 밝혔다.
해석의 여지는 있지만 결론은 전자에 방점이 찍힌다. 기존 전력으로 잔여 시즌에 '올인'하기 보다는 '젊은 피'를 중용해 내년 이후를 기약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리빌딩'의 기치를 든 셈이다.
7일 김영직, 차명석 코치를 1군 타격과 투수코치에 임명하는 등 코칭스태프 보직 변경안을 발표한 LG는 다음주 중 선수단 개편을 추진한다.
없어서는 안 될 팀의 주축 선수 몇몇을 제외한 거의 모든 선수가 개편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히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는 것만으로 안주하는 선수, 의욕없이 재능만 믿고 있는 선수들을 가차없이 2군으로 내려낸다는 복안이다.
대신 승부 근성으로 똘똘 뭉친 선수와 능력은 있었지만 기회를 잡지 못했던 선수들을 중용해 팀의 분위기 전환을 시도한다. 트레이드 및 외부 수혈 방안은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필요할 경우 양 대행을 비롯한 수뇌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LG가 올 시즌을 포기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내년 이후'에 강조점이 있는 건 사실이되 올 시즌이 반도 지나지 않은 만큼 최대한 승차를 줄여 중위권 도약을 노려볼 작정이다.
최근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면서 팀이 침체에 빠져 있지만 고비만 넘기면 치고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양 대행은 "일단 이번주 경기를 지켜보면서 팀 상황을 면밀히 재파악하겠다. 다음 주에는 필요한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를 가려낼 것"이라며 '옥석고르기' 작업이 진행 중임을 밝혔다.
구체적인 움직임은 시간이 지나봐야 알겠지만 임시 수장을 맞이한 LG는 일단 '체질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