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보스턴전 밀어낸 클레멘스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6.06.07 14: 05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미국 서부시간으로 6일 오후 4시(한국시간 7일 오전 8시). 미국의 스포츠 케이블 ESPN은 마이너리그 싱글 A 경기를 생중계했다.
ESPN이 주력 채널(64번)을 마이너 경기에, 그것도 싱글 A에 배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특히나 같은 시간 동부의 뉴욕에선 빅리그 최고의 빅카드 뉴욕 양키스-보스턴 레드삭스전이 열리고 있었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이유로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의 리얼리티 프로그램(Bonds on Bonds)도 조기 종영한 ESPN이 양키스-보스턴전 대신 싱글 A 게임을 선택한 이유는 오직 하나, 사이영상 7회 수상과 통산 341승에 빛나는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43)의 존재감 때문이었다.
ESPN은 이날 화면 좌측의 스코어 자리 위에 '클레멘스의 2006 데뷔전'이라고 써놨다. 그리고 화면 밑에는 클레멘스가 공 하나 하나를 던질 때마다 투구수를 기재했다. 그리고 클레멘스가 이닝을 마치고 상대팀이 수비할 때는 아예 경기를 보여주지도 않았다. 그 사이엔 ESPN 전문해설가들이 나와 클레멘스의 투구를 평가하고 투구를 반복 재생했다.
한마디로 클레멘스 단 1명을 위해 총력 중계를 펼친 ESPN이었다. 클레멘스가 야구장에 도착한 순간부터 사실상 실시간 중계에 들어간 ESPN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클레멘스는 이날 3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1회초 투아웃 후 좌타자 자니 드레넨에게 바깥쪽 직구를 구사하다 우월 솔로홈런을 맞은 걸 제외하곤 실점이 없었다. 또 1회부터 3회까지 매 이닝 2삼진씩 잡아냈다. 클레멘스는 1회 21구, 2회 17구, 3회
24구(총 62구)를 던졌다.
아들 코비 클레멘스는 3루수로 아버지와 같이 플레이했다. 지난 3월 17일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멕시코전 이래 처음 실전 등판한 클레멘스는 더블 A와 트리플 A에서 한 차례씩 더 던진 뒤 오는 23일 미네소타와의 홈경기부터 빅리그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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