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뉴욕 메츠전을 중계한 FOX TV는 8회말 다저스의 공격이 끝난 뒤 광고를 내보내지 않았다.
대신 FOX TV는 다저스타디움 좌측 외야에서 몸을 다 풀고 마운드로 올라오는 에릭 가니에(30)의 등장을 생중계했다. 홈 관중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마운드에 오른 가니에를 비추며 FOX는 '2005년 6월 13일 이래 첫 세이브 상황에서의 등판'이라는 설명까지 곁들였다.
근 1년만에 세이브 도전이지만 시청률에 죽고 사는 방송국이나 팬들이나 가니에를 잊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럴 만도 한 게 가니에는 다저스 마무리로서 166번의 세이브 기회 중 160번을 성공시켰다. 84연속 세이브 성공과 함께 '가니에 등판=게임 끝'이란 '공식'마저 만들어졌다.
특히 다저스 불펜진은 종전까지 스코어를 리드한 상황에서 내려간 선발의 승리 기회 21번 중 12번을 날려버렸다. 이 탓에 데니스 바예스에서 사이토 다카시로 마무리를 교체하는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그래디 리틀 다저스 감독은 이날 8-5 상황에서 가니에를 투입, 이제 '마무리=가니에'임을 공표했다. 이에 앞서 리틀은 사이토에게 7,8회를 맡겨 '사이토-가니에'의 필승 계투진을 시험했다.
여기서 가니에는 카를로스 델가도와 데이빗 라이트를 연속 삼진시키며 3자범퇴로 다저스의 승리를 지켜냈다. 직구 스피드는 최고 92마일(148km)에 달했고 컨트롤은 공격적이었다. 풀 카운트에서 델가도를 삼진시킨 구질은 몸쪽을 찌르는 직구였다. 다음 타자 라이트는 66마일 커브, 82마일 체인지업에 90마일대 직구를 섞어던지며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앤디 차베스는 초구 체인지업으로 중견수 플라이 처리했다. 가니에는 경기 후 "아직 100%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나 존재감만으로도 다저스의 취약지구인 불펜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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