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우완투수 김진우(23)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매년 부상으로 공백이 잦아지고 있고 성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슈퍼 베이비’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진우는 지난 7일 오른어깨 부상으로 2군으로 내려갔다. 어떡하든 1군에 잔류시켜 등판시키려 했던 서정환 감독은 불펜피칭 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자 어쩔 수 없이 내려보냈다. 올 들어 두 번째 부상 공백이다. 지난 5월 중순께 허리 통증으로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걸렀지만 그때는 2군으로 보내지는 않았다.
김진우는 2002년 당시 역대 최고액인 7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입단했다. 언론에서는 ‘선동렬 이후 최대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었다. 김진우는 데뷔 첫 해 12승을 따내고 탈삼진왕에 올라 자신의 능력을 입증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소방수로 기용됐으나 실패, 흠집을 남기긴 했으나 풀타임으로 데뷔 시즌을 소화, 토종 에이스로 대접받았다.
150km를 넘는 직구, 일품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위력적이었다. 최고의 구위에다 192cm-100kg의 신체조건까지 갖췄다. 데뷔 첫 해의 값진 경험이 그를 KIA의 완벽한 에이스로 발돋움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김진우는 웬일인지 공백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친구들과 함께 우발적인 폭력 사건에 휘말려 손 부상으로 한 달 이상 공백기를 가졌다. 이로 인한 충격 탓인지 11승5패에 그쳤다.
2004년은 더욱 최악. 고작 63이닝만 던지고 7승2패에 머물렀다. 잦은 부상으로 개점 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2005년에는 31경기에 등판했으나 145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고작 6승(10패)을 올려 KIA 최하위 추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초반만 해도 무서운 기세로 승수 사냥을 했다. 0점대 방어율로 3연승을 올려 ‘에이스의 귀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허리 통증으로 삐거덕거리더니 이번에는 어깨 부상까지 입었다. 성적은 5승2패, 방어율 2.95.
김진우를 앞세워 4강행을 꿈꾼 KIA 구단과 서정환 감독은 낭패감을 떠나 이젠 서서히 실망감으로 변하고 있다. 그동안 구단과 코칭스태프는 입단 이후 김진우를 차세대 에이스로 키우기 위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세심한 관리를 해왔다. 그러나 보내준 애정 만큼 돌아오는 게 없자 힘이 많이 빠진 상태이다.
김진우를 지켜본 이들은 잦은 부상과 부진의 원인에 대해 자기 관리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김진우가 이 점을 고치지 못한다면 KIA와 한국야구의 간판 투수로는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진우는 아직은 23살에 불과하다. 앞으로 계기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기대하는 최고의 투수로 성장할 시간과 잠재력은 충분하다. 지금 김진우는 '슈퍼맨'으로 성장하는가, 아니면 '슈퍼베이비'로 남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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