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철, "심판이 무시하면 싸움 커진다"
OSEN 기자
발행 2006.06.08 10: 25

“심판이 무시하면 더 큰 싸움이 된다니까”.
최근 오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강병철 롯데 감독(60)이 심판의 태도에 대해 뼈있는 말을 내놓았다. “현장에서 심판에게 어필하면 일단 들어줘야 되는데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싸움이 크게 번진다”는 것이다.
강병철 감독은 “사실 예전에는 심판들에게 일부러 시비를 거는 감독들도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런 일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심판 판정에 대해 어필하면 일단은 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잘못을 시인하면 그때는 판정이 뒤집히지 않더라도 뭐라고 말 못한다. 그런데 무턱대고 무시하고 안들으면 더욱 화가 난다”고 말했다. 서정환 KIA 감독 역시 강 감독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지난 6~7일 대전구장에서는 이틀 연속 심판들과 한화 선수단간에 승강이가 있었다. 6일 경기 9회말 4-5로 뒤져 있던 상황서 홈을 파고들던 김인철의 아웃 판정으로 한화 선수단이 격렬히 항의했다.
7일에는 심판을 조롱하는 팬들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이어 마무리로 등판한 구대성이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뒤 부정배트 의혹을 제기하고 조사를 요구했으나 심판진은 이를 묵살했다. 전날 가장 강하게 항의했던 구대성에 대한 감정이 섞인 것 같다는 게 김인식 감독의 시각이다.
문제는 이튿날이다. 심판들이 감정적으로 나섰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심판도 신은 아니기에 감정이 생기고 실수를 할 수 있다. 실수가 있으면 시인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권위와 평정심을 지키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나선다면 더 큰 문제를 만들 수 있다. ‘불신은 불신을 낳는다’는 게 강병철 감독이 지적하는 점이다.
강병철 감독은 지난해 KBO 경기감독관으로 일하면서 심판들과 동거동락했다. 누구보다도 심판들의 노고를 이해하고 처지를 안타깝게 여기는 감독이다. 그래서 판정 어필도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런 강 감독의 입에서 심판의 ‘태도와 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으니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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