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하동훈, 첫 영화 주연서 혹독한 신고식
OSEN 기자
발행 2006.06.08 17: 34

[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휴먼 드라마 ‘원탁의 천사’에서 예명 ‘하하’를 잠시 잊고 본명으로 첫 영화 주연을 맡은 하동훈이 신고식을 톡톡히 치르고 있다.
어리숙한 18살 고등학생 하동훈이 그의 역할. 예명으로 더 잘 알려진 그의 새로운 변신을 위해 제작진이 영화 속 인물의 이름을 본명 하동훈으로 바꿔주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첫 영화 주연을 축하하는 배려는 여기까지. 대박 흥행을 터뜨린 코미디 ‘투사부일체’에서 쌈장 고등학생으로 맞기보다 때리기에 바빳던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사방 팔방에서 날아오는 매를 맞고 쌍코피를 흘리는 중이다.
극중 하동훈은 몸은 18살, 영혼은 40대다. 학교 친구인 원탁의 죽은 아버지(임하룡) 영혼이 그의 몸으로 들어왔기 때문. 반듯하게 빗어내린 촌티 머리와 발목이 훤히 보이도록 추켜올린 교복 바지 등 40대의 학창시절 패션 덕분에 그는 쉴 틈없이 매를 벌고 다닌다.
제작진에 따르면 처음 한 두 번은 각본대로 날아오는 주먹질과 발길질을 요령껏 피해가면 서 맞는 시늉을 잘 하던 하하가 나중에는 고통스런 목소리로 ‘그만’을 외치는 바람에 촬영이 중단되곤 했다는 것. 맞다가 지친 하하는 촬영 막바지에 “맷집이 확실히 좋아진 것같다. 다음 작품에서는 액션 배우로 거듭나겠다”는 우스갯 소리로 스탭들을 자빠뜨렸다.
또 교무실에서 선생님에게 몽둥이로 엉덩이를 맞는 장면을 찍을 때는 바지 속에 솜뭉치 대신 삼겹살을 넣는 독특한 아이디어까지 냈다. “엉덩이의 고통은 줄이되 ‘퍽’하고 사실감 넘치는 효과음을 내는데 삼겹살만한 보호대가 없었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투사부일체’에서 감초마냥 매끄러운 코미디 연기를 선보였던 하하가 본명 하동훈을 달고 주연급으로 나선 ‘원탁의 천사’에서는 어떤 연기를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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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제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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