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대폭발한 KIA가 단독 4위에 올랐다. 장성호는 4타점을 쓸어담아 이 부문 단독 1위에 나섰다. 롯데 호세는 솔로포를 터트려 올 시즌 가장 먼저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15안타로 17점을 뽑는 화끈한 집중력을 앞세워 17-8로 승리했다. KIA가 뽑은 17점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종전은 현대가 뽑은 13점. KIA는 23승(1무22패)를 올려 한화에 패한 SK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롯데는 31패(16승)째를 당했다.
승부는 2회에 결정났다. KIA는 12명의 타자가 등장해 8점을 뽑아 롯데를 넉다운 시켰다. 롯데 선발 주형광을 상대로 홍세완의 좌익수 왼쪽 2루타를 신호탄으로 서브넥의 중전안타로 선제점을 뽑았다. 이어 이종범의 우전안타와 김주형의 좌전적시타, 김상훈의 2타점 중전안타까지 5연속안타가 이어져 4-0.
주형광이 강판했고 급하게 올라온 우완투수 김정환도 불붙은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김종국이 몸에 맞는볼로 출루해 무사 만루. 이용규의 1루땅볼 때 홈 악송구까지 겹쳐 한 점을 헌납했고 손지환의 볼넷으로 계속된 만루찬스에서 장성호가 우중간 싹쓸이 2루타로 8-0. 올들어 1이닝 최다득점.
KIA는 3회말에서도 이용규의 2타점 2루타로 점수를 10-0까지 벌려놓았다. 김주형은 8회말 시즌 1호 좌월투런홈런을 터트렸다. 장성호는 4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 36타점으로 이 부문 1위였던 삼성 양준혁(35타점)을 추월했다.
롯데는 4회초 1사후 호세의 좌익선상 2루타와 이대호의 좌월 2루타로 한 점을 뽑은 뒤 마이로우의 좌월 투런홈런으로 3점을 추격했다. 호세는 6회초 1사후 KIA 선발 그레이싱어의 바깥쪽 높은 직구(144km)를 밀어쳐 시즌 10호 좌중월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등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10안타로 8점을 뽑았지만 모두 승부가 결정된 가운데 나온 빛바랜 득점이었다.
모처럼 화끈한 타선지원을 받은 그레이싱어는 7이닝 5안타 4실점(4자책)으로 시즌 4승째를 낚았다. 시즌 첫 승에 도전한 롯데 선발 주형광은 1회를 잘막았으나 2회들어 5안타를 맞고 5실점, 조기강판했다. 시즌 3패째.
■게임노트
◆…KIA 타선에 KO당한 롯데 선발 주형광은 공교롭게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2회 도중 강판당했다. 이날 부산에 사는 부모, 장인장모, 아내 등 가족들이 대거 원정응원을 위해 광주구장을 찾았다고. 주형광은 2회들어 5연속안타를 맞고 투수 교체를 위해 노상수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오자 1루쪽으로 등을 돌려 아쉬움을 표시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지난 7일 청룡기 결승전에서 222개를 던진 진흥고 투수 정영일의 혹사 논란에 관련해 “진흥고에는 정영일뿐인데 우승을 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무리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강 감독은 “내가 동아대 감독일 때 연세대 최동원과 맞붙었는데 서스펜디드게임으로 이틀동안 연장 14회까지 완투했다. 그 경기서 연세대가 이겼고 곧바로 20분 뒤에 다음 게임이 있었다. 그런데 최동원이 몸을 풀더니 또다시 선발 등판해 완투를 하더라”며 혀를 내둘렀다.
◆…KIA 김종윤 주루코치가 강습 타구에 맞는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3루 주루코치를 담당하고 있는 김 코치는 2회말 공격 도중 김상훈이 끌어당긴 타구에 오른쪽 어깨를 강타당했다. 직원들이 달려갔으나 다행이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곧바로 3루 주루코치 박스에 섰다. 그러나 통증이 가시지 않은 듯 경기 도중 자꾸 어깨를 만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