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올해 하반기 한국영화 기대작 '괴물'의 봉준호 감독이 8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 제작보고회 현장에서 몇가지 비화를 공개했다. 자신의 출세작인 '살인의 추억'과 차기작 '괴물'을 시작할 때마다 주변에서 적극적으로 말리고 무시했다는 것이다.
이번 '괴물'의 시나리오를 갖고 영화 준비를 하던 그는 "무슨 이무기 영화를 만들려고 그러느냐" "영화감독으로서 오명이 남을 짓은 하지 말라"는 충고와 비난들을 바가지로 들었다. 국내 영화산업 여건상 괴수가 등장하는 블록버스터 제작이 힘들 것이라는 걱정으로 해준 말들이었지만 봉준호 감독의 오기에 불을 붙였다. "무슨 일이 있어도 '괴수'를 멋지게 찍고 말겠다"고 다짐을 했다.
'살인의 추억'을 시작할 당시도 이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하필이면 미제로 끝난 연쇄 살인사건을 다루느냐" "신문과 뉴스에서 다 본 사건을 누가 영화로 보나" 등 비난이 쏟아졌다. 역시 봉 감독은 오기가 발동했다. 보란듯이 송강호 김상중 등을 캐스팅해 '살인의 추억'을 영화로 만들었고 이 영화는 2003년 최고의 화제작이 됐다.
봉 감독은 인터뷰 내내 '괴물'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열정을 감추지 않았다. 캐스팅 초기 '살인의 추억' 작업을 같이 했던 스태프들과 함께 술을 마시던 그는 "나는 절대반지를 파괴하러 떠나는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다. 프로도가 혼자였다면 그 일은 절대 성공하지 못했다. 프로도 옆에는 샘이 있어서 가능했다. 나의 샘이 되달라"고 취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아침 그는 "샘이 되주겠다"는 동료들의 전화를 받았고, 이제 '괴물은 7월말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mcgwir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