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를 시킨 것은 사실이다”.
박철우 광주진흥고 감독이 청룡기대회에서 혹사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우완 투수 정영일(18)에 대해 9일 "내가 봐도 이번에는 많이 던졌다. 우승이 앞에 있고 영일이를 받쳐줄 만한 투수가 없어서 솔직히 무리를 시켰다"고 토로했다.
박 감독은 아울러 "앞으로는 많이 던질 일은 없을 것이다. 영일이도 이미 프로팀에서 지명을 받은 만큼 이제는 내년을 대비해야 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말해 향후 무리한 등판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진흥고는 오는 12일부터 광주구장에서 열리는 광주 무등기 대회에 참가, 정영일의 등판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일단 대학 진학 자격을 갖추지 못한 다른 선수들이 나설 것이다. 영일이를 선발 등판시키지는 않겠다. 다만 동료들의 진학 문제가 걸려 있어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한다. 중요한 상황에 2~3이닝 정도 한 차례 내보내겠다"고 기용 계획을 밝혔다.
진흥고는 무등기 대회 이후 오는 8월 봉황대기에 출전한다. 가을에 열리는 전국체전과 황금사자기 대회에는 출전하지 않는다. 박 감독은 "이번에 많이 던졌지만 무등기 이후 봉황대기까지 두 달 정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우 감독은 "지난 겨울 감독으로 부임해 정영일을 처음 보았을 때 밸런스와 팔동작 등 투구폼에 문제가 있었다. 볼은 빠른데 컨트롤이 엉망이었다. 5개월 정도 붙잡고 투구폼을 교정했다”고 말했다.
정영일은 지난 4월 대통령배 한 경기에서 13⅔이닝동안 242개를 던졌고 이번 청룡기대회에서 5경기에 등판해 700개가 넘는 투구수를 기록, 혹사 논란을 일으켰다. 이로 인해 야구계에서는 선수 보호를 위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혹사 논란과 함께 정영일의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스카우트들은 묵직한 직구와 변화구 구사능력, 컨트롤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몸쪽 승부가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메이저리그 6개 구단이 관심을 갖고 있고 1차지명한 KIA도 조만간 계약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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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