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원정경기다. '감독 사퇴'라는 홍역을 앓은 LG는 지난 7∼8일 이틀 연속 삼성에 영봉승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 현재 LG의 성적은 8개 구단 중 7위. 승률 3할7푼5리(18승1무30패)로 1위와는 11경기차. 4위 KIA에는 6.5경기 뒤져 있다.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지만 중위권 도약이 전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무엇보다 원정경기에서 살아나야 한다. 올 시즌 LG는 30패 중 무려 13패를 잠실구장 이외의 곳에서 기록했다. 두산이 홈인 잠실 경기를 포함하면 무려 17패를 어웨이 경기에서 당했다. 홈경기 전적 11승13패에 비해 확연히 처진다.
'안방'만 벗어나면 힘을 못쓰는 건 대다수 약체팀들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최근 3년 연속 6위에 그친 배경에는 원정에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자리 잡았다. LG는 2003년 39패를 원정에서 기록한 뒤 2004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41패를 어웨이 경기에서 당했다.
현재까지 추세로 보면 올 시즌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를 노려볼 만한 조짐은 몇 가지 눈에 띈다.
무엇보다 투수진의 강세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고투저 열풍 속에서도 4월(4.24)과 5월(4.81) 각각 4점대 방어율에 그친 LG는 6월 들어 마운드가 한결 안정됐다. 8일 잠실 삼성전까지 7경기를 치러 팀방어율 2.25를 마크했다.
최근 2번의 영봉승 외에도 1일 광주 KIA전(6-1승), 원정경기로 치른 3일 잠실 두산전(1-2패)에서의 호투가 밑바탕에 깔렸다. 경헌호 최상덕 심수창 최원호가 잇단 역투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타선도 살아나는 기미가 보인다. 지난 2∼6일 4연패 기간 중 합계 5득점에 그친 LG는 삼성과의 2기에서 모두 10점을 뽑으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8일 경기에선 이종렬과 이병규가 합작 7타수 5안타 4타점을 기록해 타선을 주도했다.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한 이병규는 이 기간 중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를 마크햇다. 시즌 타율도 2할9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양승호 감독 대행의 '투지 우선' 방침도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양 대행은 연일 "열심히 하지 않는 선수에겐 기회를 주지 않겠다. 최선을 다하려는 선수만이 주전 자격이 있다"며 독려하고 있다. 그 효과가 전 선수단에 파급된 듯하다. 거의 모든 선수들이 비장한 각오로 독기를 품고 있다.
달라진 LG가 6월 대반격을 이룰 수 있을지 눈여겨 볼 일이다. 우선은 원정 부진의 고리를 끊을 필요가 있다. LG는 9일 문학 SK부터 15일 마산 롯데전까지 원정 6연전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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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삼성에 2게임 연속 영봉승을 거두고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LG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