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요즘 그녀석만 나오면 편하게 야구 본다니까”.
요즘 김인식 한화 감독이 가장 편하게 보는 야구경기는 어떤 경기일까. 그토록 좋아하는 메이저리그 경기도 아니고 보는 재미가 쏠쏠한 일본야구도 아니다. 바로 고졸 괴물투수 유현진(19)이 나오는 경기다.
김인식 감독은 9일 광주구장 덕아웃에서 “유현진이 던지는 경기를 보면 정말 편해. 그냥 이길 것 같거든. 그런데 다른 애들은 점수가 아무리 많이 앞서 있어도 웬지 불안해. 마음이 안 편하단 말이야”라며 껄껄 웃었다.
원래 덕담을 잘하는 감독이지만 유현진에 대해서는 순도 100%짜리 칭찬이었다. 11경기에 나가 9승을 따냈으니 그럴 만도 하다. 평균 7이닝씩 소화하고 방어율은 2.16으로 낮다. 편하게 안볼 수가 없는 투수이다.
김 감독의 칭찬은 계속됐다. 이제는 위력적인 체인지업으로 이어졌다. “체인지업을 그렇게 빨리 익혀서 던지는 투수가 어디있어? 타자들이 스윙하는 게 다 그 볼이야. 근데 2위하고 삼진이 몇 개 차이지? 14개?”.
유현진의 눈썰미와 학습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유현진은 선배 구대성에게 배운 체인지업을 한 달만에 완벽하게 터득해 주무기로 애용하고 있다. 마치 주변의 물을 말끔히 빨아들이는 스펀지 같다.
김인식 감독은 마지막으로 “아직도 고칠 점이 많은데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승리를 따내네. 아, 투수들이 다 저래야 되는데……”. 그야말로 칭찬 행진이 끝없고 유현진에 대해 말하면 얼굴색이 환해질 정도다. 김 감독은 유현진이 예쁘긴 정말 예쁜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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