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포백라인, '완화된 오프사이드 룰' 주의 필요
OSEN 기자
발행 2006.06.10 07: 59

"어, 오프사이드가 아니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열린 독일 월드컵 개막전인 독일-코스타리카 전에서는 적진의 최후방 수비진을 뚫는 킬패스가 여럿 나왔고 몇 개는 골로 연결됐다. 이에 따라 6골이 터져나왔다. 역대 개막전 최다골 기록이다.
원정 월드컵에서 첫 16강을 노리고 있는 태극호로선 개막전 골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 공격지향적인 축구를 유도하겠다던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지가 반영된 '완화된 오프사이드 룰의 적용'이 수 차례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코스타리카의 파울로 완초페는 이 경기에서 전반 12분과 후반 28분 각각 마우리시오 솔리스와 왈테르 센테노의 침투 패스를 받아 2골을 뽑아냈다.
완초페의 골 장면은 방송 리플레이 결과 모두 수비수와 동일선상에 위치해 있었다. 경우에 따라 부심은 깃발을 들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릴 수 있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부심은 깃발을 꿈쩍도 하지 않았고 주심은 휘슬을 길게 불며 그대로 득점을 선언했다.
FIFA는 지난 3월 워크숍을 통해 독일 월드컵에서는 오프사이드 룰을 완화해 골이 많이 나오는 재미있는 축구를 지향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럼 완화된 오프사이드 룰이 무엇인가.
오프사이드는 골 상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룰이다. 공격팀 선수가 상대편 진영에서 공보다 앞쪽에 있는 경우를 말한다. 한데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것 만으로 무조건 파울은 아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패스를 받거나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그 위치에서 이득을 볼 때만 파울이 적용된다. 종전까지는 이랬다.
FIFA는 독일 월드컵부터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더라도 공을 건드리지만 않으면 파울이 아니다'라고 완화했다.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는 선수의 가랑이 사이로 볼이 굴러들어가도 건드리지만 않으면 골로 인정된다는 말이다.
지루한 경기를 없애고 팬들을 좀 더 많이 열광케 할 수 있는 공격적인 축구를 유도하겠다는 게 FIFA의 의지였고 오프사이드 룰의 완화로 실천된 것이다. 오프사이드 뿐만아니라 경기 중 일어나는 여러 상황에서 공격수에게 이득을 줄 것임을 시사한 일이기도 하다.
따지고보면 완초페의 골 장면은 이번에 완화된 오프사이드 룰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골이 많이 나기를 원한다'는 FIFA의 의지는 공격수에게 분명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공격수가 수비수와 동일선상에서 볼을 받았을 경우 관점에 따라 파울을 불 수 있지만 부심들은 분명 이전에 비해 휘슬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때문에 아직 완벽한 호흡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태극호 포백 수비라인은 이 점을 더욱 유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백은 스리백과 달리 대인마크를 하지 않고 일(ㅡ)자 라인을 유지하면서 오프사이드 트랩을 더욱 효과적으로 써야 하는 전술이기에 수비수들은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세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특히나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을 비롯해 스위스 토고의 미드필더들은 킬패스 능력이 수준급인 것은 널리 알려져 있는 사실이므로 더욱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FIFA는 지난 98년 프랑스 월드컵을 앞두고는 백태클에 대해 가차없이 퇴장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고 불행히도 그 첫번째 희생양으로는 한국이 걸려들고 말았다.
당시 멕시코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하석주는 전반 28분 선제골을 넣은 뒤 재개된 경기에서 상대 선수에게 백태클을 가해 퇴장을 받았고 태극호는 결국 1-3으로 패했다. 16강 진출도 실패했다. 태극호는 8년 전 아픈 기억을 되새길 시점이다.
아울러 이러한 점들은 태극호 공격수들에게도 적용된다. 상대에 역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사전에 바뀐 입시 전형이나 교육과정을 숙지하고 시험장에 나선다. 본고사를 앞둔 태극호도 주의깊게 '유의사항'을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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