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이승엽(30)은 9일 전 소속팀 지바 롯데 마린스전에서 일본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연타석홈런을 터트렸다. 왼손 중지와 검지부상 속에서도 출전을 강행해 터트린 값진 홈런이었다. 팀은 비록 졌으나 이승엽은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는 투혼과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승엽은 출전강행과 함께 두 가지 특별한 행동을 했다. 우선 타격시 충격을 흡수하는 스펀지. 경기
전 부상부위에 스펀지를 대고 타격을 해본 결과 타격감에 방해가 되자 스펀지를 뺐다. 자칫 실전에서 강한 충격으로 부상이 악화될 수도 있었지만 장갑만 끼고 타석에 들어섰다.
두 번째 행동은 캐치볼. 경기 중 이승엽은 글러브를 끼고 캐치볼을 했다. 당초 송구 문제 때문에 지명타자로 나선 이승엽은 캐치볼을 하면서 팀 동료들에게 무언의 응원을 펼쳤다. 수비까지 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힘을 실어주고 싶었던 것. 이승엽도 “팀에 힘이 되고 싶어서 스스로 캐치볼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승엽의 투혼에도 불구하고 요미우리는 4연패에 빠졌다.
이승엽은 용병선수이다. 일본언론들은 외국인 선수를 '外國人' 이라고 표시하지 않고 '助っ人(스켓토)'라고 지칭한다. 그저 도와주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도움을 안주면 쫓아버리면 그 뿐이다. 외국인들도 아프면 대개 덕아웃에서 쉬는 게 관례. '스켓토' 이승엽 역시 부상을 이유로 결장해도 아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도 이승엽은 팀의 연패탈출을 위해 '용병답지 않은(?) 투혼'을 발휘, 주변에 감동을 선사했다. 이승엽은 이날 연타석홈런과 함께 요미우리 팬들의 가슴속에 세 번째 홈런을 터트린 것이다. 하라감독이 이승엽을 4번으로 기용한 이유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는 이승엽의 부상투혼을 호의적으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승엽이 강한 정신력으로 부상을 이기고 17, 18호 홈런을 터트렸다. 경기 전 타격감각을 위해 스펀지를 떼는 등 부상보다 팀에 공헌하려는 일념을 보여주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불굴의 라이언킹은 결코 등을 보이지 않는다'는 최고의 수식어로 이승엽의 투혼을 찬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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