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왕년의 콤비' 이종범(36.외야수)과 김종국(33.내야수)이 살아나는 것일까.
KIA에는 전신 해태시절을 포함해 변하지 않는 말이 있다. ‘이종범이나 김종국이 잘하면 그날 경기는 이긴다'. 10년 넘게 팀을 관통해온 승리의 공식이었다. 실제로 지난 10년동안 팀 승리를 살펴보면 이들의 결정적인 활약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이종범은 자타가 공인하는 천재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김종국은 타격은 신통치 않았지만 수비로 안타를 대신한다는 평가를 들었고 가끔 영양가 높은 타격을 선보이곤 했다. 두 선수는 키스톤콤비로 1996년과 97년 두 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이종범이 톱타자, 김종국이 9번타자로 뛰었다. 특히 김종국이 나가면 이종범이 찬스를 이어주는 경우가 많았다. 발빠른 이들이 루상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클린업트리오로 연결되고 팀 득점력도 높아졌다.
올들어 두 선수는 아주 부진했다. 그 파급효과는 고스란히 팀 공격력 약화로 나타났다. 이종범은 데뷔 이후 최악의 슬럼프에 빠졌고 김종국 역시 겨우 2할을 넘기는 타율로 악전고투했다. 타순도 이종범은 어느새 6번까지 밀렸고 김종국은 2번으로 나서고 있다.
그런데 6월 들어 두 선수의 약진이 눈에 띤다. 두 선수는 9일 경기포함 최근 6경기에서 각각 타율 3할3푼리(24타수8안타)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종범은 4득점을 올렸고 김종국은 5타점을 기록했다. 김종국은 4경기연속안타를 터트렸다.
9일 광주 한화전에서 모처럼 두 선수의 동반 활약을 볼 수 있었다. 김종국이 3회말 행운의 2타점 2루타를 터트리자 이종범은 6회말 올해 마수걸이 솔로포를 쏘아올려 4-1로 승기를 틀어쥐었다. 팀은 3연승을 올려 4위(24승2무22패)를 지키면서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은 팀 상승세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 두 곳에서 터져주면 숨죽였던 타선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시작하고 장성호 홍세완 등으로 연쇄폭발이 가능하다. 또 나가면 나갈 수록 득점확률이 높아진다. 도루능력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경기흐름에 따른 주루능력이 탁월하다.
이 때문에 이종범-김종국의 부활은 KIA가 강해진다는 의미이다. 그 동안 KIA는 공격력 부진에도 탄탄한 마운드로 5할 승률을 버텨냈다. 공격력이 강화된다면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다. 과연 이종범과 김종국이 막강 KIA를 이끌게 될 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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