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인지 애꿎은 비인지…'.
3일째 수도권에 퍼붓는 비가 두산의 연승 행진에 최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일 잠실 LG전부터 7일 수원 현대전까지 거침 없는 5연승 가도를 달려온 두산은 갑작스런 하늘의 심술로 인해 벌써 3일 연속 경기를 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두산이 가는 길목마다 비가 앞을 가리고 있는 형국이다. 6연승을 노리며 8일 수원 현대전에 임한 두산은 경기도 남부 지역에 내리 비로 인해 곧바로 서울로 이동했다.
그러나 잠실 홈에서 열릴 예정이던 9일 롯데전이 오후 한때 내린 비로 취소된 데 이어 10일에도 야구장이 빗물에 씻기자 또 다시 출근 도장을 찍은 뒤 몸만 풀고 퇴근했다. 3일 연속 비 때문에 경기를 하지 못한 것이다.
오랜만에 꿀맛같은 휴식을 취하게 된 점은 반갑지만 최근 상승세가 행여나 주춤해질 수도 있는 터라 복잡한 심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9일 "젊은 선수들의 체력이 다소 떨어질 시점이 됐는데 오랜만에 휴식을 취하게 됐다"고 경기 취소를 반겼지만 우천 취소가 생각 외로 길어질 경우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 장애로 작용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3일 연속 선발 대기만 하다 허탕을 친 랜들이 결국 이번 주 나서지 못하게 됐다. 랜들은 지난 4월 14일 잠실 삼성전부터 이달 2일 잠실 LG전까지 무려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예정됐던 등판 경기가 잇따라 취소됨에 따라 결국 다음주로 등판이 미뤄졌다. 대신 두산은 또 다른 에이스 박명환을 11일 잠실 롯데전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은 연승 기간 중 경기 당 평균 4.6점을 올려 '두점 베어스'라는 오명을 씻었다. 탄탄한 마운드의 힘으로 경기당 2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연일 퍼붓는 비 때문에 투타의 밸런스가 무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휴식이 마냥 즐겁지 만은 않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수도권에 내리고 있는 비는 11일 오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경기가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4일 연속 취소도 배제할 수 없다.
오랜만의 휴식이 반갑기는 하지만 쉬어도 속편히 쉴 수 없는 두산이다.
한편 롯데는 11일 박명환의 맞상대로 손민한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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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