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젊은선수들아, 정신차려라”
OSEN 기자
발행 2006.06.11 09: 00

“젊은 선수들아, 정신차려라”.
KIA 외야수 이종범(36)이 후배들에 대해 뼈있는 한 마디를 던졌다. “노는 일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멀지 않는 미래를 내다보고 노력하라”는 직격탄을 날렸다. 데뷔 14년째를 맞는 팀 주장이자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으로서 충고이다.
이종범은 10일 광주구장에서 훈련도중 “요즘 야구환경이 얼마나 좋아졌는가. 내가 데뷔할 때 FA제도는 없었다. 이제는 조금만 자기관리를 잘하고 운동하면 평생 먹을 만한 돈이 생긴다”고 입을 뗐다.
이어 이종범은 “그러나 요즘 몇몇 후배들을 보면 걱정부터 앞선다. 충분히 대성할 수 있는 자질이 있는데도 운동을 너무 안한다. 운동하기에도 바쁠텐데 노는 일에만 정신이 팔려있다”고 따끔하게 지적했다.
이종범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들어 프로야구판의 일부 후배들이 운동보다는 사생활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짊어져야 되는 젊은 후배들이 노력하지 않고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모습이 안타까운 것이다.
이종범의 지적대로 FA제도는 야구선수들에게는 황금의 기회나 다름없다. 설사 최고의 성적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성적만 올려주면 대박은 안돼도 든든한 생활기반을 꾸릴 수 있는 돈이 굴러온다. 몇 년 후 10억 원이 넘는 돈이 보이는데도 당장 지금의 즐거움만 쫓는 선수들이 미련하다는 것이다.
이종범은 “나는 신인시절 운동밖에 몰랐다. 운동장이나 집에 가면 오로지 경기와 훈련만 생각했다”며 “신인시절에 열심히 운동을 하지 않으면 나이먹고 하려해도 몸이 따르지 않는다. 그 때가서 후회하는 일을 만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종범은 1993년 프로입단 첫 해 2할8푼대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듬해 3할9푼3리, 84도루, 196안타의 대단한 성적표를 받았다. 94년을 기점으로 이종범은 ‘야구천재’라는 칭호를 얻었고 98년 일본진출과 국내복귀, 그리고 지난해 FA 자격을 취득해 18억 원의 준대박을 터트리기도 했다. 지난 3월 WBC 대회에서는 4강을 이끈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제 아무리 천재라도 각고의 노력 없이는 이같은 성적을 올릴 수 없다는 교훈을 이종범은 후배들에게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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