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응원가로 인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윤도현이 자신의 콘서트에서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지난 10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있었던 YB(윤도현 밴드)의 전국투어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의 마지막 서울공연에서 윤도현은 200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곡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기에 앞서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윤도현은 “‘오 필승 코리아’ 때문에 대중의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그 반면 큰 상처도 받았다”며 “이 곡은 우리 노래가 아니다. 이곡은 여러분의 노래이며 우리는 오직 응원하기 위해 이 곡을 부르는 것이다. 축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도현은 또 “이제 월드컵 시즌이 돌아왔는데 (월드컵 응원가를 두고) 상업적이다 뭐다 말들이 많다”며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국민이므로 즐길 권리가 있다. 그런 것에 복잡하게 신경쓰지 말고 즐겨라”고 다시 한번 힘주어 말했다.
YB가 ‘애국가’를 록 버전으로 새롭게 만들고 이를 SKT 측에서 공식응원가로 채택하자 대중들은 “너무 상업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을 하며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그리고 여전히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여론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대중들의 시선에 그동안 적잖은 상처를 받았는지 윤도현은 “YB는 이제부터 제 2의 길을 걷는다는 기분으로 새롭게 시작하겠다. 앞으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없어지면 과감히 관두겠다”며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열정이 없다면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된다. 오로지 우리 YB에게는 무대와 관객이 중요할 뿐”이라며 굳은 다짐을 피력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의 월드컵 CF에 출연하는 KBS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 팀과 함께 윤도현이 ‘고음불가’ 흉내를 내는 동영상이 공연 중간에 상영되기도 했다.
이 영상에서 ‘고음불가’의 이수근은 “우리가 서로 다른 월드컵 CF에 나오는 모습을 보고 주위에서 ‘뭐가 재밌네’, ‘뭐가 더 좋네’ 등 말씀을 많이 하신다”며 “우리 대한민국이 모두 한 마음이 돼 응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국민의 화합을 당부했다.
hellow0827@osen.co.kr
윤도현이 콘서트에서 붉은색 민소매 티셔츠를 입고 열창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