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B(윤도현밴드)가 전국투어콘서트의 마지막 서울 공연을 열광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YB의 전국투어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입니다’의 마지막 도시인 서울 공연은 절친한 록밴드 뜨거운 감자가 게스트로 출연해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후 ‘이 땅에 살기 위하여’라는 곡을 부르며 등장한 YB는 윤도현이 확성기를 이용해 좀더 강렬한 음색을 전해 처음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히트곡과 함께 보너스로 7집 신곡도 ‘짜잔’.
콘서트에 갔는데 아는 노래가 하나도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재미없는 공연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YB는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기존의 히트곡뿐만 아니라 오는 7월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규 7집 앨범 수록곡까지 그야말로 한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신곡들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고 헤드뱅잉(음악에 맞춰 머리를 크게 흔드는 행위)까지 하는 이색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윤도현은 “3년만에 7월에 정규 앨범이 나온다. 욕심을 부리다보니 24곡이나 수록이 될 것 같다. 2CD로 구성되며 하나는 오리지널 신곡들만, 또 다른 하나는 그동안 우리 YB가 불렀던 곡들을 리메이크한 곡들이 담길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YB는 ‘사랑2’ ‘너를 보내고’ ‘사랑했나봐’ 등 대부분 발라드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이 사실. 앨범 한곡 한곡에 정성을 쏟아 작업하는 가수들에게는 일부의 곡들만 부각되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YB 스스로 잘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새롭게 편곡해 앨범에 싣기로 했다.
이날 공연에서 YB는 노홍철의 삶의 자세에 감동받아 만든 ‘좋아, 가는 거야’를 비롯해 ‘혈액형’ ‘1178’ 등 7집 앨범에 수록될 신곡들을 보너스로 공개했다.
◆‘만능 재주꾼’ 윤도현.
노래뿐만 아니라 MC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윤도현이지만 공연장에 직접 가는 팬들이 아닌 이상 그의 음악적인 재능을 파악할 기회는 사실 드물다.
이날 공연에서 윤도현은 화려한 기타연주뿐만 아니라 하모니카와 키보드까지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재능을 마음껏 자랑했다. 남진의 ‘님과 함께’를 록 버전으로 부르면서 중간 중간 트로트 특유의 ‘꺾기’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KBS '개그콘서트’의 ‘고음불가’ 팀과 함께 똑같은 복장을 하고 나와 히트곡 ‘너를 보내고’를 부르는 등 코믹한 모습까지, 새로운 면을 발견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
◆역시 '월드컵 가수' YB.
YB하면 월드컵을 빼놓을 수 없다. 더군다나 10일은 독일월드컵이 개막한 시기와 맞물려서 공연장은 온통 붉은 물결을 이루었다. 윤도현이 상업적 논란에 휩싸였던 ‘애국가’를 비롯해 ‘아리랑’ ‘오 필승 코리아’ 등으로 흥을 돋우자 일부 엉덩이를 자리에서 뜨지 않았던 점잖은 관객들까지 모두 일어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우리나라 축구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남녀노소 구분 없는 폭넓은 관객층.
YB 콘서트에서는 여느 공연장에서는 보기 힘든 장면들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보통 콘서트의 관객들을 보면 팬의 연령층이 나뉘어져 있고 대부분 그 가수를 지지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로만 이루어져있는 반면 YB콘서트에는 2002년 월드컵 이후 ‘월드컵가수’ ‘국민가수’라는 칭호를 얻을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주인공들 답게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은 관객들이 하나 되는 모습을 연출했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단위의 관객에서부터 연인, 친구들과 함께 온 관객, 4,5세 꼬마 아이부터 중년층의 아버지들까지 모두가 하나 돼 공연을 즐겼다. 월드컵 가수인 YB의 공연답게 붉은 악마 뿔을 머리에 쓰고 응원하는 관객들도 많아 공연장은 마치 붉은 물결 덩어리를 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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