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두, '코피'쏟고 선발승 따냈다
OSEN 기자
발행 2006.06.11 15: 01

‘전병두는 코피맨?’
지난 9일 광주 한화전에서 생애 첫 선발승을 따낸 KIA 좌완투수 전병두(22). 2002년 두산 입단 이후 20경기째 선발 등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경기 직전 코피까지 흘리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음이 밝혀졌다.
대개 선발투수들이 느즈막히 경기장에 나와 피칭을 준비하는데 이날 전병두는 2시부터 운동장에 나왔다. 올해 첫 선발 등판인 데다 흥분과 긴장감을 누를 길이 없었던 모양이다. 수줍음 많고 마음이 여린 탓에 아마 사흘 전 선발 등판을 통보 받은 이후 밤 잠도 제대로 못잤을 수도 있었다.
전병두는 급기야 경기 전 불펜에서 가벼운 피칭 도중 코피를 줄줄 흘렸다. 김봉근 투수코치는 이 사실을 숨기고 있다 전병두가 6이닝 1실점 호투와 함께 승리를 거두자 서정환 감독에게 알려주었다. “얼마나 긴장하고 고민했으면 코피까지 흘렸겠어요"는 말과 함께.
서감독은 11일 경기 전 전병두 이야기를 하다 코피사건이 생각이 난 듯 말해주었다. 때마침 홈팀 훈련이 끝난 시간. 서정환 감독이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전병두를 붙잡고 물었다. “너 그때 진짜 코피 흘렸냐. 긴장해서 그랬어, 아니면 원래 코피가 자주 나오냐”고 웃으면서 말을 걸었다.
수줍은 표정의 전병두가 답했다. “코를 푸는데 그냥 코피가 쏟아졌습니다”. 주변에서 폭소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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