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안경현(36)은 역시 베테랑이었다. 루키 마무리의 수를 미리 읽고 완벽하게 대처한 점이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연결됐다.
안경현은 11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전 9회말 상대 마무리 나승현을 두들겨 좌월 끝내기 투런홈런을 작렬, 두산의 4-3 재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안경현의 한 방으로 두산은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이으며 드디어 5할 승률(23승 2무 23패)을 마크했다. 안경현 개인으로서도 뜻깊었다. 1999년 5월5일 잠실 LG전, 2001년 6월13일 잠실 해태전에 이은 개인 3번째 끝내기 홈런. 올 시즌 프로야구 5호째이자 통산 186번째 끝내기포이기도 했다.
안경현은 홈런을 치기 전 대형 파울홈런을 날려 나승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무사 1루에서 당연히 초구 직구를 던질 것으로 예측해 만들어낸 파울홈런이었다.
초구 직구에 대형파울이 났으니 다음 공은 변화구가 올 것이 뻔한 상황. 안경현은 읽고 있었다. 나승현은 그대로 말려들었다.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던진 공은 안쪽 높은 122km짜리 슬라이더. 안경현은 기다렸다는 듯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115m짜리 결승투런홈런포로 연결됐다.
이 한 방은 두산의 연승을 이음과 동시에 선발 박명환에게 5연승을 안겨준 홈런이어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안경현은 "지금 6연승이고 5할 승률에 복귀했는데 투수들이 계속 힘을 내고 있어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고 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집중력이 현재 최고조다. 상승페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올해에도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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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