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0)이 투런홈런을 터트렸으나 앞선 주자의 '루 공과'로 홈런이 취소되는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러나 이승엽은 분풀이라도 하듯 올 들어 처음으로 한 경기 4안타를 터트려 타격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이승엽은 11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2사1루에서 우월홈런을 터트렸다. 지바 롯데 에이스 와타나베 슌스케를 상대로 볼카운트 1-3에서 한복판 슬라이더(95km) 그대로 후려쳤고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외야 롯데팬 응원석에 떨어졌다.
그러나 1루주자 오제키가 3루를 밟지 않고 홈인하는 바람에 공과로 처리, 홈런이 취소됐다. 지바 롯데측은 곧바로 오제키의 공과를 어필했고 심판에 의해서 받아들여져 아웃처리 됐다. 만일 무사 또는 1사 후였다면 이승엽은 솔로홈런으로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2사 후여서 오제키가 제3아웃으로 처리되면서 홈런을 때린 행위가 없던 일이 됐다.
억울하게도 이승엽은 홈런이 아닌 우월 안타로 기록됐다. 야구 규칙에 따르면 루 공과는 상대팀이 어필할 수 있고 받아들여지면 자동아웃된다. 결국 이승엽은 2사 후 오제키의 어이없는 실수로 홈런과 2타점 1득점을 모두 도둑맞았다.
그러나 이승엽은 4안타로 불운을 달랬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선제점의 징검다리를 놓았다. 이승엽은 2사2루에서 우전안타를 터트려 1, 3루로 찬스를 이어주었다. 요미우리는 사이토의 적시타로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다.
5회초 2사후 세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에서 와타나베의 6구째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은 사이토의 안타로 2루에 진출한 뒤 대타 기무라의 우전적시타 때 홈을 밟아 2득점째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48득점째.
이승엽은 7회초 2사후에도 지바 롯데의 바뀐투수 후지타의 초구를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트려 타율을 3할1푼9리(226타수 72안타)로 끌어올렸다.
이승엽의 한 경기 4안타는 지바 롯데소속이던 2004년 6월 9일 오릭스전 이후 정규리그 두 번째다. 포스트시즌서는 지난해 한신과의 일본시리즈 4차전에서 4안타를 터트리기도 했다.
경기는 7회말 오마쓰의 우중월 솔로홈런을 앞세워 롯데가 3-2로 승리했다. 요미우리는 충격의 6연패에 빠졌고 올해 지바 롯데와의 교류전에서 6전 전패했다.
요미우리는 시즌 26패째(32승2무)를 당해 1위 한신과 1.5경기차, 2위 주니치에 1경기차로 뒤져 센트럴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승리를 거져 주은 지바 롯데는 3연승, 퍼시픽리그 1위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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