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왕’ 박세리(29.CJ)가 극심한 부진에서 탈출하며 생애 23번째 우승컵을 안는 감격을 누렸다.
박세리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하버드그레이스의 불록GC(파72·659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맥도널드 LPGA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8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오른 뒤 연장전서 호주의 카리 웹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상금 27만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박세리는 2004년 5월 미켈롭울트라 오픈 우승이후 2년 1개월 2일만(763일)에 정상탈환에 성공하며 개인통산 2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메이저 대회는 5번째 우승이고 이 대회에선 1998년과 2002년에 이어 3번째 우승컵을 안았다. 더욱이 1998년 LPGA 진출한 후 첫 우승무대였던 이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상금랭킹 101위까지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에 빠져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세리는 우승 후 "2년만의 우승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대회에서 이룩해 기쁘다. 연장홀 세컨드샷은 최고의 샷이었다. 다시 치라고 해도 칠 수 없을 것같다"며 감격의 부활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또 박세리가 정상에 재등극하면서 올 시즌 ‘한국 낭자군단’은 7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최근 3개 대회 연속 한국선수 우승.
전날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6위였던 박세리는 이날 최종 라운드서 버디 6개에 보기 3개로 3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9언더파 단독선두로 달려오던 박세리는 18번홀서 스리퍼트 실수를 범해 먼저 경기를 끝낸 카리 웹과 공동선두로 내려앉는 아쉬움을 남긴 뒤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첫 홀인 18번홀(파4)에서 박세리는 먼저 티샷한 카리 웹보다 거리는 짧았지만 좋은 지점에서 세컨드샷한 것이 깃대를 향해 빨려갔다. 깃대 앞 3m 정도 지점에 떨어진 공은 깃대에 10cm 안팎으로 바짝 붙은 그림같은 '황금샷'이었다. 아깝게 이글을 놓쳤으나 세컨드샷을 앞둔 카리 웹을 압박했다.
웹은 티샷이 배수구앞에 떨어져 드롭으로 옮긴 뒤 샷을 날렸으나 6m 정도 홀과 거리가 있었고 버디 퍼트가 홀을 비켜간 반면 박세리는 가볍게 버디를 낚으며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첫날 1언더파 71타를 쳐 무난하게 첫 걸음을 내디딘 박세리는 둘째날 3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도약하더니 강한 바람이 불어 오버파 스코어가 양산된 3라운드에서도 1타를 줄여 선두에 2타차 공동6위로 올라섰다.
한편 박세리와 함께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 낭자군단’에서는 김미현(29·KTF)이 합계 7언더파로 일본의 ‘혜성’ 미야자토 아이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또 전날 선두를 1타차로 추격하며 최종일 역전 우승을 노렸던 ‘1000만달러 소녀’ 위성미(17·나이키골프)는 막판 보기 2개로 무너져 6언더파로 안시현 등과 함께 공동 5위에 머물렀다.
대회 4연패를 노렸던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은 합계 5언더파로 한국의 김영, 임성아 등과 함께 공동 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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