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햄버거’ 박효준이 권상우의 친구에서 이번에는 조폭 중간보스 조인성의 든든한 부하로 들어갔다. 영화 ‘비열한 거리’다.
박효준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자신의 현재 몸무게를 95kg이라고 밝혔다. 2004년 출세작인 ‘말죽거리 잔혹사’를 찍을 당시 100kg이 넘어갔던 것에 비해 10kg가량 뺐다. ‘햄버거’란 애칭도 ‘말죽거리 잔혹사’의 영화속 별명을 그대로 얻은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몸무게가 덜 나간다”고 떳떳하게 말하고 있다.
그는 살 찐 체격에 가늘게 쭉 찢어진 눈, 두툼한 입술 등 험상궂은 인상을 앞세운 조연으로충무서에서 인기가 급상승하는 중이다. 올해에만 ‘비열한 거리’ 외에도 ‘카리스마 탈출기’ ‘스승의 은혜’ 등 벌써 3편을 크랭크업했거나 찍고 있다. 개런티도 많이 올라서 편당 3000만원 안팎을 받는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불량끼 넘쳐도 마음이 여린 고교생 ‘햄버거’를 연기하면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같은 반 쌈장이자 친구 이정진에게 모욕과 무시를 당하자 염산이 든 컵을 들고 주저 주저 다가서는 순간의 세밀한 성격 묘사나 성인 잡지, 만화를 친구들에게 능청스럽게 파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이 70년대 후반 386세대의 고교 생활을 그대로 드러냈다. 퇴학 당한 권상우와 재수학원에서 재회한 뒤 성룡의 ‘취권’을 상영하는 한 극장 앞에서 두 배우가 펼친 라스트 씬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그가 이 영화에 출연하기 까지는 눈물과 땀으로 길을 닦은 덕분이다. 오디션에서 유하 감독에게 3번이나 탈락당한 그는 극중 ‘햄버거’에 맞도록 이소룡의 괴성과 쌍절곤을 밤낮없이 연습하고, 몸무게를 더 불려서 다시 찾아갔다. 배우의 노력보다 재능을 높이 사는 유 감독도 박효준의 지극 정성에는 감동해서 마침내 ‘OK' 사인을 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벌써 키가 172cm로 큰 바람에 소풍가서 찍은 사진에는 담임 선생님이 둘로 나왔다”고 웃은 그의 지금 신장은 180cm. “어떤 배역이건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박효준이 영화 배우로서 그를 거듭나게한 유 감독과 다시 만나 찍은 ‘비열한 거리’의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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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거리’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