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제키는 의기소침하지 말고 빨리 잊어버리길 바란다”.
11일 밤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옛 소속팀 지바롯데 마린스전에서 팀 동료 오제키의 ‘루공과’ 사태로 인해 자신의 19호 2점홈런이 ‘환영처럼’사라져버렸지만 이승엽(30. 요미우리 자이언츠)은 오히려 상대를 감싸는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승엽은 경기 직후 “결과적으로는 팀이 졌다는 사실 뿐이다. 실수를 한 오제키는 낙담하지말고 빨리 잊어버렸으면 좋겠다”며 오제키를 이해한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등 일본 스포츠지들이 12일 보도했다.
‘상당한 충격을 받았을’ 이승엽은 그에 개의치 않고 이날 일본 진출 후 3번째(정규리그서는 두 번째)로 한 경기 4안타를 기록했다. 이승엽의 분투에도 요미우리는 이승엽의 홈런 취소로 분위기가 가라앉아 에이스 우에하라의 호투를 살리지 못하고 결국 6연패의 늪에 빠졌다.
3루 베이스를 밟지않고 그냥 홈으로 들어와 어필 아웃된 오제키는 “밟았는지 어떤지,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거꾸로 밟지 않았다면 이상한 느낌이 남았을텐데…”라며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초보적인 자신의 실수에 고개를 떨궜다.
‘루공과’는 어필 플레이다. 상대가 지적하지 않는면 없었던 일이 된다. 하지만 롯데 마린스의 3루수 이마에가 오제키의 주루 플레이를 예의 주지하고 있다가 그냥 지나치는 것을 보고 3루심 니시모토에게 어필, 아웃시킨 점을 거꾸로 칭찬해야할 일이다. 니시모토 심판은 “오제키가 3루 베이스를 밟고 가는지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는 오제키의 실수에 대해 ‘오점을 찍었다’는 표현을 했다. 야구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하는 경기라는 것이 이 사건으로 새삼 드러났다.
한편 이 장면에 적용되는 일본야구규칙은 야구규칙 4.09(a)의 [부기](3)과 7.12항에 있다. 그에 따르면 ‘투아웃 장면에서 이승엽의 전 주자인 오제키가 아웃된 시점에서 공수교대가 된다. 이승엽의 득점은 인정되지 않고 단타로 기록된다.’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에서 타자주자가 베이스를 밟지 않거나 앞주자를 앞지르는 등의 사태로 홀런이 취소된 사례는 모두 9차례 있었으나 앞주자가 루를 밟지 않아 홈런이 날아간 것은 이번의 경우가 처음 있는 일이다.
일본야구 영웅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은 1958년 9월19일 히로시마전(고라쿠엔 구장)에서 솔로홈런을 날리고 1루베이스를 밟지 않아 상대 1루수의 어필에 의해 아웃(기록은 투수 땅볼)된 사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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