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아 나를 따르라'.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지난 11일 나란히 6연승, 4연승 행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든든한 '큰형님'들의 활약이 컸다. 그중에서도 베테랑 안경현(36)과 마해영(36)은 돋보이는 활약으로 팀 연승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의 최고참 중 한 명인 안경현은 11일 롯데전서 9회말 상대 신예 마무리 나승현을 두들겨 좌월 끝내기 투런홈런을 작렬, 두산의 4-3 재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1999년 5월5일 잠실 LG전, 2001년 6월13일 잠실 해태전에 이은 개인 3번째 끝내기 홈런으로 뜻깊었다.
LG의 베테랑 마해영도 이순철 감독 사퇴이후 '확'달라진 면을 보이며 팀을 연승으로 이끌고 있다. 마해영은 11일 SK전서 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팀의 4-0 승리에 기여했다. 마해영은 지난 8일 삼성전서 보내기 희생번트를 1년여만에 성공시키는 등 팀을 회생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안경현과 마해영이 고참으로서 제몫을 다해내면서 팀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안경현은 꾸준한 활약으로 최근 팀이 6연승을 거두는 동안 2홈런 4타점으로 순도높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타율 2할8푼2리에 홈런 7개로 두산의 '해결사'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안경현은 "6연승으로 5할 승률에 복귀했는데 투수들이 계속 힘을 내고 있어 앞으로도 전망이 밝다"면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현재 최고조다. 상승페이스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에도 가을잔치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게 다짐했다. 두산이 '뚝심'을 발휘,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데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이다.
마해영의 분발도 진통을 겪은 LG 선수단에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후 KIA에서 트레이드로 자신을 데려온 이순철 감독이 성적부진에 따른 중도하차를 하게 된데는 마해영의 기대에 못미친 플레이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다. 감독이 사퇴하면서 자극은 받은 것일까. 마해영은 감독 사퇴후 5경기서 20타수 9안타로 타율 4할5푼의 고타율에 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 타율은 2할8푼4리.
마해영은 4연승뒤 "감독 사퇴 뒤 선수들에게도 위기의식이 생긴 것 같다. 이것이 팀이 뭉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히면서 후배들과 함께 팀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나한히 타격 17위(마해영), 18위(안경현)를 마크하고 있는 둘은 남은 경기서도 '묵은 된장'다운 활약을 계속하며 포스트 시즌에 나서겠다는 다짐을 다지고 있다.
안경현(위쪽)과 마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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