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전 애리조나 불펜투수 제이슨 그림슬리(39)의 약물 복용 발각으로 메이저리그가 시끄럽다.
이에 관한 후속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스포츠 웹사이트 ESPN은 '그림슬리가 HGH를 복용하기 시작한 계기는 '질투심' 때문이다. 특히 2001년 김병현(당시 애리조나 마무리)의 월드시리즈 투구수를 지켜보고 결심을 굳혔다'라고 보도, 이목을 끌었다.
ESPN에 따르면 '2001년 11월 그림슬리는 집에서 뉴욕 양키스-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를 시청했다. 여기서 애리조나 마무리 김병현이 월드시리즈 4,5차전에서 연속으로 9회말 승리를 날리는 홈런을 얻어맞고도 미 전역의 관심을 모으자 그림슬리의 질투심이 유발됐다'는 것이다.
그림슬리는 당시 친구에게 "나는 이제 HGH를 복용할 것이다. 그래서 내 성적을 좋게 만들어 가치를 입증해 보이겠다. 김병현은 지금과 같은 인기를 얻을 자격이 없다"라고 털어놨다는 전언이다.
그러나 약물의 힘을 빌었지만 그림슬리는 이듬해 캔자스시티에서 4승 7패 평균자책점 3.71에 머물렀다. 여기다 '도둑 제 발 저린' 심정이었는지 그림슬리는 "팀 동료들이 약물 복용을 용납하지 않는 듯 하다"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ESPN은 또 그림슬리가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약물 검사를 어떻게 피해갔는지를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그림슬리는 담당 간호사에게 자신의 야구카드를 선물하며 "보나마나 나는 스테로이드를 하지 않았다. 그러니 나를 검사하는 것은 시간낭비일 것"이라고 구슬렀고, 이에 간호사는 동의했다고 한다.
ESPN은 그림슬리의 스테로이드 복용은 1998년부터 시작됐다고 적었다. 그러나 이후 2001년 월드시리즈의 김병현을 보고 나서 그는 자기 합리화를 해가며 '확신범'처럼 약물(HGH)에 손을 댔다고 볼 수 있다. 마치 마크 맥과이어와 새미 소사에 대한 질투심에 눈 멀어 스테로이드를 시작했다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는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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