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결전의 날, 한국 대 토고와의 월드컵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두고 국가대표선수들 만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너도나도 응원무대를 마련하고 있는 인기가수들이다.
스포츠 경기에 있어서 응원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 비록 2002년 때와는 달리 가까이에서 국가대표선수들을 만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온 국민이 하나 되어 소리 높여 응원하기 위해 붉은 악마는 물론이고 가수들까지 두 발 걷고 나선 것이다.
먼저 13일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는 토고전이 열리기 2시간 전인 저녁 8시 SBS에서 마련한 ‘2006 승리기원 특집 독일월드컵 신화는 계속된다’에서 YB, 이승기, 이선희, 클론, 인순이, SS501, 서인영, 심은진, 캔, 이정현, 체리필터 등 인기가수들이 총 출동해 신명나는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체리필터는 3년간의 공백을 깨고 갖는 첫 무대를 이 응원무대로 선택해 눈길을 끈다.
또한 같은 날 6시 25분부터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는 김제동과 최윤영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MBC '가자 대한민국’ 응원쇼가 마련된다. 세븐, 싸이, YB, 버즈, 임형주, 태진아, 최소리, 트랜스픽션 등이 출연해 월드컵 열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월드컵 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싸이는 과천에 위치한 서울경마공원에서 13일 저녁 8시부터 7만여 명의 인파들을 대상으로 16강 기원 콘서트를 연다.
싸이의 소속사 야마존뮤직이 직접 공연의 연출을 맡았으며 폭 100m에 달하는 초대형 무대와 대규모 불꽃쇼 등 다양한 볼거리와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준비돼 있다. 또한 공연 후 축구경기 시청을 위해 경마공원에 있는 초대형 전광판 이외에도 가로 10미터 폭의 대형 스크린을 곳곳에 설치해 많은 사람들이 최적의 조건에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이다.
싸이는 이 공연에서 월드컵 응원가 'WE ARE THE ONE'을 비롯해 '흐린 기억 속의 그대', '환희', '낙원' 등 히트곡들을 부를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토고전을 위해 힙합가수들도 한데 모인다. 먼저 서울 시청 앞 프라자 호텔에서 8시부터 ‘2006 Fever Korea 파티’가 펼쳐진다. 위성 DMB로 생중계됨과 동시에 무제한으로 주류가 제공되고 푸짐한 선물도 받아볼 수 있는 이날 파티에는 힙합 가수 주석과 데프콘을 필두로 신인 힙합 듀오 스퀘어와 디제이 아날로직, 택틱스 등이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시간 압구정 클럽 NB에서는 ‘사커 파티’가 펼쳐진다. 데프콘의 사회로 진행될 이날 응원파티에는 주석, 바스코를 비롯해, 떠오르는 싱어송 라이터 이지형, 소울 디바 임정희 등이 출연을 약속했다.
토고전을 맞아 여러 곳에서 응원무대가 준비되기 때문에 일명 ‘월드컵 가수’들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YB, 싸이 등 대표 가수들은 MBC와 SBS 축하무대 등에 연달아 출연하며 ‘2006 Fever Korea 파티’와 ‘사커 파티’에 모두 참석하는 주석과 데프콘은 거의 1시간 간격으로 배치된 스케줄 때문에 비상용 오토바이를 대기시켜 놓은 상태다.
다소 무리한 스케줄이지만 자신들의 응원에 힘입어 한국팀이 선전할 수만 있다면 어느 곳이라도 가서 응원무대를 펼치겠다는 것이 가수들의 공통된 생각.
그러나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정도로 바쁜 가수들이 있는가하면 반면 씁쓸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봐야하는 가수들도 있다. 응원의 특성상 신나는 음악을 선보일 출연자들 위주로 선정하다보니 발라드 가수들의 경우 거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기 때문. 발라드 가수들의 경우 월드컵으로 인해 앨범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월드컵 특수를 누리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일부 연극, 뮤지컬 공연의 경우 토고전이 열리는 시각에는 관객이 없을 것을 예상해 아예 작품을 접는 곳도 있을 예정이라고 하니 참 상반된 모습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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