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미스터리'가 밝혀졌다.
지난 93년 프로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인 KIA 외야수 이종범(36)이 부진의 미스터리를 밝혀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단순하다. 타격폼에 결정적인 문제점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종범은 타격폼을 수정하자 맹타를 터트리기 시작했다.
이종범은 "6월 타격 장면과 이전 타격 장면을 잘보면 알 것이다. 타석에서 배트를 잡은 두 손이 얼굴에서 떨어져 있는지 붙어 있는지 보면 된다. 그 차이가 부진을 부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론 배트를 잡은 손이 얼굴에 가까이 있는 쪽이 이종범의 정상 타격이다.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동안 배트가 얼굴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것. 게다가 스윙하기 전 힘이 들어가며 배트를 잠깐 내리는 2단 동작까지 취해 상대투수의 공을 정확하게 가격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교정을 통해 배트를 잡은 손을 오른쪽 뺨 근처까지 바짝 당긴 상태에서 스윙하고 있다.
이종범은 “이 차이는 엄청나다. 얼굴쪽에서 바로 스윙이 되면 스윙 속도가 빨라지고 공을 깎아칠 수 있다. 직선타구가 나오고 멀리 날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전처럼 배트가 멀리 떨어져 있다면 배트가 퍼져서 나올 수밖에 없고 공의 힘에 밀린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종범의 5월까지의 타격을 보면 외야로 뜨거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내야플라이(파울플라이), 빗맞은 내야땅볼에 그쳤다. 모두 이종범의 스윙이 투수의 힘을 밀려 배겨나지 못한 탓이었다.
타격폼 수정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 현재 최근 7경기에서 27타수 10안타(.370)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 6월 1일까지 2할1푼4리로 허덕였던 이종범이었다. 무엇보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터트리는 등 타구가 멀리 날아가기 시작했고 직선타구들이 쏟아지고 있다. 조그만 차이가 커다란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종범은 "나도 몰랐는데 하도 안되서 김태룡 전력분석원과 지난해 좋을 때와 비디오를 비교해보니 차이점을 알 수 있었다"며 "베테랑들도 어떤 경우에는 자신의 문제점을 1년동안 알지 못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야구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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