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올 시즌 잘나가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답이 있지만 그중에 하나는 KIA 타이거즈 덕분이다. 현대는 올 시즌 KIA만 만나면 신이 나는 반면 KIA는 일이 꼬인다.
13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KIA전서도 마찬가지였다. 현대는 최근 4연승으로 모처럼 상승세를 타며 4위를 마크하고 있는 KIA에 또다시 일격을 가하며 KIA전 6연승의 기염을 토했다. 지난 주 4연패 끝에 1승을 건지며 부진에서 탈출한 현대로선 KIA를 만나 다시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12-1로 대승.
이날 현대 공격은 ‘홍원기로 시작해서 홍원기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지난 겨울 두산에서 FA 계약을 맺은 후 곧바로 현대로 이적한 홍원기는 이날 선발 2루수에 8번 타자로 출장, 현대 공격을 이끌었다.
홍원기는 KIA 선발 그레이싱어가 1, 2회를 무사히 마치고 만난 3회말에 선두타자로 나서 우중간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다음타자 서한규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에서 송지만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현대는 이후 안타를 봇물처럼 터트리며 추가점을 올렸다. 타자일순하며 6-0으로 앞선 상태서 홍원기가 다시 타격에 나서 좌월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11명의 타자가 7안타를 몰아치며 대거 8득점,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현대는 맥이 빠진 KIA 마운드를 상대로 4회 1점, 5회 3점을 보태며 달아났다. 홍원기는 3안타 2타점, 송지만 3안타 1타점, 강귀태 3안타 2타점 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홍원기는 수비에서도 경기 초반 호수비로 승리에 기여,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현대 외국인 선발 미키 캘러웨이는 5이닝 동안 8안타를 맞았지만 노련한 투구로 산발처리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6승째를 올렸다.
KIA는 선발 그레이싱어가 초반에 무너진데다 2회 무사 1, 2루에서 이재주의 견제사 등으로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8회 장성호가 우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뽑아 간신히 영패를 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홍원기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