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감독들은 팀이 잘나가려면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한다. 올 시즌 예상 이상으로 잘나가고 있는 현대 유니콘스는 고비때마다 ‘미치는 선수’가 출현해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13일 수원 KIA전서는 3일전 합류한 전천후 내야수 홍원기(33)가 ‘미친 선수’였다. 홍원기는 0-0으로 맞선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현대 대량득점의 물꼬를 트는 등 이날 현대 공격을 주도했다. 3회 안타에 이어 타자일순한 뒤 다시 들어선 타석에서는 투런 홈런까지 터트렸다. 홍원기 맹타를 앞세워 현대는 12-1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서 1군에 합류하자마자 3안타 2타점 1득점을 때린데 이어 이날도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경기 연속 3안타.
여기에 13일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주전 2루수 채종국을 대신해 선발 출장한 수비에서도 호수비로 초반 실점위기를 막아냈다. 2회초 수비 2사 1, 2루에서 송산의 2.유간 타구를 다이빙으로 캐치한 뒤 1루주자 손지환을 2루에서 아웃시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치게 했다.
홍원기로선 뒤늦은 1군 무대 합류서 울분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홍원기는 경기 후 인터뷰서 “전부터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현대와 궁합이 잘맞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별렀는데 개막직전 허리가 아파 뛰지를 못해 보름동안 병원에서 매일 울었다. 다행히 2군에서 후배 어린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재활에 몰두한 결과 이제는 통증 없이 뛸 수 있게 됐다”면서 “주전이든 백업이든 상관없이 아프지 않고 꾸준히 활약해 팀의 밀알이 되겠다. 바뀐 팀에서 한국시리즈 큰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고 밝혔다.
또 홍원기는 “개막후 첫 달은 아파서 못뛰었고 다음달은 팀이 너무 잘나가서 낄 자리가 없었다. 합류 통보를 받고 너무 기뻤다”면서 “합류해서 맹타를 치는 데는 경험에서 나오는 집중력 덕분인 것같다. 그래도 아직 배가 고프다”며 올 시즌 맹활약을 다짐했다.
김재박 감독도 이날 승리후 “홍원기가 가세한 덕분에 하위타선 공격력이 강화됐다. 전체적으로 타선에 힘이 붙었다”며 홍원기가 부상에서 벗어나 합류한 것에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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