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 출신 최고의 야구 영웅 중 한 명인 로베르토 클레멘테의 등번호를 전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14일(한국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거주하는 히스패닉계 인사 3만 여 명은 이 같은 염원을 담은 요청서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제출했다.
클레멘테는 1955년부터 1972년까지 통산 타율 3할1푼7리 240홈런 1305타점을 기록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영웅. 무엇보다 1972년 12월 31일 니카라과 지진으로 인한 대참사 구호활동을 위해 날아가던 도중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 '휴머니스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명예의 전당 헌액자이자 그의 상징인 등번호 '21'은 피츠버그의 영구결번으로 남아 있지만 히스패닉계 인사들은 30개 구단 전구단 결번을 추진하고 나선 것.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다소 신중한 반응이다.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인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 '42'가 현재 유일한 전구단 결번으로 지정돼 있는 까닭에 쉽게 결정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클레멘테의 등번호를 전구단 결번으로 지정할 경우 로빈슨의 위상이 다소 퇴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히스패닉 사회는 이에 아랑곳 않고 서명운동을 10만 명까지 확대해 사무국을 압박할 계획이다.
미국 사회에서 점점 영향력이 증대되는 히스패닉의 존재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올 시즌 개막전을 기준으로 할 때 전체 메이저리거의 26%가 외국출신 선수이고 이 가운데 상당수가 라틴아메리카에서 태어났다. 마이너리의 외국인 비율은 무려 40%에 육박한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