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영화전문기자]'비열한 거리'의 조인성이 자신의 영화 시사회장에서까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월드컵 응원전을 펼쳤다.
지난주부터 깜짝 게릴사 식으로 전국 각지의 시사회장을 돌고있는 그는 13일 저녁 월드컵 대 토고전 직전에 서울 강남의 한 극장에서 있은 일반 시사에도 예외없이 얼굴을 보였다. 영화속 조폭 동료인 진구와 함께 빨간 티셔츠 차림으로 나타나 "월드컵을 사랑하고 즐기는 만큼 영화도 사랑하고 즐겨달라"며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때마침 시사가 끝난후 한국 축구대표팀의 극적인 승리로 기쁨이 두배가 됐다. 조인성은 "지난 1년 동안 '비열한 거리'에 몰두했고, 다행히 많은 덕담들을 들어서 기쁘고 들쁜다"며 "월드컵만 즐기지 말고 비열한 거리도 같이 응원해달라"는 애교 섞인 멘트를 날렸다.
'비열한 거리'는 월드컵 열기가 한창인 15일 블록버스터 '엑스맨: 최후의 전쟁'과 함께 개봉한다.
시인 출신 유하 감독이 권상우 주연의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학원 폭력을 리얼하게 그린데 이어 참혹하고 지저분한 조폭 세계의 실상을 다룬 작품이다. 한국영화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통속적 조폭 코미디 부류를 벗어나 드라마와 스타일을 갖췄고 조폭 폭력을 미화하기보다 잔인하고 야비한 개싸움으로 실체를 묘사해 인상적이다.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연기) 보다 최고 경쟁력의 하드웨어(잘생긴 얼굴과 늘씬한 몸)으로 주목을 받았던 조인성은 유 감독과의 이번 작업을 통해 배우로서 한단계 격을 높였다.
'비열한 거리'는 홀어머니와 두 동생의 생계를 맡아 어렵게 사는 삼류 조폭 병두(조인성)가 우연잖은 기회로 조직에서 급성장할 기회를 찾았다가 초등학교 동창 영화감독(남궁민)의 배반으로 파국을 향해 치닫는 이야기다. 조폭과 관련을 맺고있는 거물 황회장으로 출연한 중견배우 천호진의 호연도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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