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유닛'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이 기막힌 호투를 펼쳤음에도 경기 도중 퇴장당했다. 빈볼을 던졌다는 이유에서다.
존슨은 15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 7회 1사 뒤 에두아르도 페레스에게 초구 몸쪽 깊숙한 볼을 던진 뒤 구심 폴 슈리버 씨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당시 투구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했다. 앞선 6회말 양키스 공격 도중 호르헤 포사다가 상대 선발 제이슨 존슨이 던진 공에 몸을 맞은 뒤 가시돋친 말을 주고 받은 직후였기 때문.
슈리버 씨는 양팀 벤치에 경고했고 소동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바로 이어진 클리블랜드 공격에서 존슨이 위협구로 의심하기 딱 좋은 공을 페레스 몸쪽으로 붙이자 불씨는 다시 점화됐다.
페레스는 존슨을 향해 걸어나가다 포사다에게 제지됐고, 양팀 덕아웃의 선수들은 일제히 뛰어나와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았다. 다행이 주먹이 날아가는 사태는 없었지만 구심은 원활한 경기 진행을 위해 존슨과 조 토리 양키스 감독을 한꺼번에 경기에서 쫓아낸 것이다.
양키스타디움의 5만3448 명 관중은 마운드를 내려가는 존슨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노고(?)를 치하했다.
비록 도중 퇴장됐지만 존슨은 어렵지 않게 1승을 추가해 시즌 8승(5패)째를 마크했다. 양키스가 6-1로 앞선 상황인 데다 그를 구원한 스캇 프록터와 론 빌론이 나머지 2⅔이닝을 합작 무실점처리한 덕이었다.
이날 존슨은 6⅓이닝 동안 탈삼진 6개를 기록하며 4피안타 1실점으로 클리블랜드 타선을 압도했다. 시즌 방어율도 5.32(종전 5.63)로 낮아졌다.
5회 자니 데이먼, 6회 앤디 필립스의 홈런포로 앞서나간 뒤 리드를 끈까지 지킨 양키스는 4연패 뒤 2연승으로 다시 상승세를 탔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