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는 월드컵 못 볼 팔자?
OSEN 기자
발행 2006.06.15 15: 00

[OSEN=로스앤젤레스, 김영준 특파원] "못 봤어요. (오늘 등판인데) 새벽 6시에 어떻게 봐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전 승리 직후 펫코파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샌디에이고 박찬호(33)는 "독일 월드컵 한국-토고전을 못 봤다"고 했다. 당일 저녁에 선발 등판이 있는 상황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새벽 6시(미국 서부시간 기준)의 축구 중계 시청을 포기한 것이다.
대신 박찬호는 지난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 대표팀 유니폼 상의를 입고 펫코파크에 왔다고 했다. 마침 다저스전에서 시즌 4승 달성도 성공해 기분이 더 좋았는지 박찬호는 현지 기자들에게 그 유니폼을 꺼내서 보여주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에 대해 거의 무지한 현지 야구 담당 기자들에게 한국의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과 원정 첫 승인 토고전 승리의 의의를 설명하려 애썼다.
이어 박찬호는 한국 취재진과 대화하던 중 다음 등판이 19일 LA 에인절스 원정일 될 것 같다는 얘기를 듣자 끄덕이더니 시간을 물었다. 미국 서부시간으로 18일 낮 12시 35분이란 대답에 박찬호는 "아이~"라며 아쉬운 듯 내뱉었다. 하필이면 한국-프랑스전(정오)과 거의 같은 시간이냐는 눈치였다.
박찬호는 "그럼 야구장(에인절 스타디움)에 (교민들이) 많이 안 오겠다"고도 말했다. 즉 자신의 등판과 월드컵 한국 경기가 겹치는 바람에 관심가는 축구도 못 보고 교민들의 응원도 거의 못 받는 2중의 '손해'가 불가피한 셈이다.
그렇다면 박찬호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전은 볼 수 있을까. 로테이션대로라면 박찬호의 에인절스전 이후 등판은 24일 시애틀전 혹은 25일 시애틀전이 된다. 그리고 한국-스위스전은 24일이다. 미국 서부시간으로는 23일 낮 12시다. 따라서 24일 등판이 되면 스위스전마저 못 볼 게 확실시 된다. 그러나 25일 등판하게 된다면 스위스전은 생중계 시청이 가능할 수 있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