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 두산의 자신감, "비? 상관 없어"
OSEN 기자
발행 2006.06.15 18: 51

"3경기 연속 못한 적도 있는데 뭘. 1경기 취소된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지".
두산은 미신에 개의치 않는다. 적어도 비에 관해서는 그렇다. 지난 2일 잠실 LG전부터 파죽의 7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은 14일 잠실 SK전을 비 때문에 치르지 못했다. 연승 기간 중 벌써 4번째 우천 연기다. 두산은 8일 수원 현대전부터 3일 연속 경기를 못치르는 경험을 했다.
당시 5연승 행진 중이었기 때문에 무드를 이어가기 위해선 경기를 하는 게 나을 법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많으므로 체력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 급하기 달리는 것보다 한 템포 쉬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은 결과적으로 들어맞았다. 두산은 11일 잠실 롯데전 9회말 안경현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역전승한 뒤 13일 SK와의 홈경기에서도 1점차 승리를 거두며 연승행진을 이었다.
3일이나 쉰 다음에도 2경기 연속 이겼으니 자신감이 넘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여기에는 초반 부진했던 타격이 점차 살아나고 있는 점도 큰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상위타선의 분전이 눈에 띈다.
1번 이종욱(이하 최근 5경기 타율 0.455) 2번 임재철(0.455) 3번 강동우(0.316)가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중심타선의 안경현(0.313)은 물론이고 주포 홍성흔은 무려 6할4푼3리에 달하는 최근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잠실 SK전을 앞둔 15일 두산 덕아웃의 김 감독도 상위타선의 활약에 점수를 줬다. 이종욱 임재철 등이 살아난 덕에 전체적으로 타선의 밸런스가 균형을 이루며 시즌 초반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기를 한다는 것이다.
최훈재 타격 코치 역시 최근 상승세의 비결을 상위타선의 활약으로 돌렸다. 발 빠른 이종욱이 나가서 투수를 괴롭히니 자연스럽게 임재철과 강동우에게 좋은 타격 기회가 온다고 강조했다.
월드컵 기간을 맞아 온 국민의 관심이 독일을 향하고 있는 동안 두산은 소리소문 없이 승수를 쌓아 올렸다. 15일 경기 전까지 승률 5할1푼1리(24승2무23패)로 1위 삼성(0.600, 30승2무20패)과의 승차를 4.5경기까지 줄였다.
'비'라는 장애물에도 아랑곳 않는 두산의 약진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6월 프로야구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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