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의 축포 2방이 잠실의 밤하늘을 환하게 수놓는 순간 두산은 또 하나의 승리를 예감했다. 마운드의 랜들이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할 때에는 '환상의 6월'이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섰다.
6월 대반격을 소리소문 없이 진행하고 있는 두산이 또 다시 1승을 보태고 거침없는 8연승 가도를 달렸다. 너와 나가 따로 없이 그라운드에서 혼연일체가 된 결과다.
두산은 15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최준석의 개인 첫 연타석 홈런과 선발 랜들의 위력적인 투구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지난 2일 잠실 LG전 이후 가진 8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시즌 최다인 현대의 9연승 기록에 코 앞까지 다가 섰다. 4∼5월 합계 17승 22패에 그쳤던 두산은 6월에만 8승1패의 호성적을 나타내며 승률 5할2푼1리(25승2무23패)로 선두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날 내린 비로 경기가 취소됐지만 두산의 연승 행진에는 거침이 없었다. 투타 모두에서 완벽에 가까운 조화를 선보이며 상대를 압도했다. 홈런 2개를 터뜨리며 장타쇼를 펼친 최준석은 가장 눈에 띄는 주역이었다.
최준석은 선두로 등장한 2회초 SK 선발 윤길현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낸 뒤 3-0으로 앞선 4회에도 안경현을 1루에 놓고 또 다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홈런을 쳐내 생애 첫 연타석 홈런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달 17일 롯데에서 이적한 뒤 3호째이자 시즌 4호째. '미래의 거포'라는 팀의 기대에 한껏 부응했다.
두산은 3회 최준석의 솔로포와 고영민, 이종욱의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선취한 뒤 3회 최준석의 투런홈런으로 5-0을 만들며 넉넉히 앞서갔다. 6회에는 임재철이 우전안타로 나주환을 불러들였고, 7회에는 홍성흔의 병살타 때 1점을 추가했다.
타선이 활발한 타격을 펼치는 동안 랜들은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7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뽑으며 단 2피안타 1실점, 시즌 6승(3패)째를 어렵지 않게 챙겼다.
랜들은 4회 2사 뒤 박재홍에게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을 뿐 특별한 위기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지난 11일 잠실 롯데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3일만에 등판이 이뤄졌지만 투구감은 여전했다. 볼끝이 살아 있는 140km 초반대의 직구와 슬라이더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공교롭게도 두산은 랜들이 이전 등판인 2일 잠실 LG전부터 연승 무드에 접어들었다. 그의 2차례 등판 사이에 두산은 전승을 거둔 것이다.
SK는 선발 윤길현이 홈런 2개 포함 3이닝 5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진 데다 타선 마저 빈공에 그쳐 연패를 5로 늘리고 말았다. 1-7로 끌려가던 8회 이대수의 3루타와 최경철의 안타로 2점을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실점이 너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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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 7회말 무사1루 홈런 2개을 포함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날린 최준석이 중견수 안타를 치고 있다. /잠실=김영민기자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