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마다 한번 씩 열리는 월드컵의 벽은 역시 높았다. 2006 독일월드컵 개막 후 많은 방송프로그램들이 결방되고 있다. 어렵사리 방송된 드라마도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결국 주춤거렸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어느 멋진 날’(손은혜 극본, 신현창 연출)이 바로 그렇다.
‘어느 멋진 날’은 독일월드컵이 개막하기에 앞서 6월 8일 전국시청률 15.5%를 기록하며 상승세였다. 하지만 6월 15일 같은 시간에 KBS 1TV을 통해 방송된 ‘에콰도르 대 코스타리카’(A조) 경기 중계(17.4%)에 밀려 지난 주보다 시청률이 하락했다. 이날 5, 6회가 연속 방송된 ‘어느 멋진 날’은 각각 12.3%, 13.2%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느 멋진 날’은 여전히 수목드라마 1위 자리를 지키며 드라마 인기를 반영했다. 같은 시간에 2회분이 연속 방송된 SBS ‘스마일 어게인’은 각각 9.7%, 11.6%를 기록했고, KBS 2TV 수목드라마 ‘위대한 유산’과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프렌즈’는 각각 7.9%, 9.7%를 기록하며 시청률에서‘어느 멋진 날’보다 뒤졌다.
‘어느 멋진 날’5, 6회에서는 오누이(비록 친남매는 아니지만)사이인 건(공유 분)과 하늘(성유리 분)이 함께 살게 되면서 주변 인물들과 겪게 되는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독일월드컵이 방송된 이후 지상파 방송국들의 지나친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 편성은 시청자들의 불만을 샀다. 프로그램 다양성이 사라지고 전파 낭비라는 지적이다. 물론 월드컵이 4년마다 돌아오는 전 세계인들의 축제라는 말은 맞다. 그렇다고 월드컵만 중계에만 열을 올리는 것은 시청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처사다. 전부터 방송됐던 프로그램들이 월드컵 시작 이후 시청률이 하락하긴 했지만 소폭이었다는 점은 방송국 관계자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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