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vs 닌자’
영화 ‘엑스맨’ 시리즈 완결편, ‘엑스맨-최후의 전쟁’(이후 ‘엑스맨3’)이 6월 15일 개봉했다. 영화가 마블코믹스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여기서는 마블코믹스의 만화가 아닌 일본 만화 ‘나루토’와 영화 ‘엑스맨3’의 닮은꼴을 찾기로 한다.
‘나루토’는 1999년부터 슈에이샤의 ‘주간 소년 점프’에 연재되고 있는 키시모토 마사시의 작품으로 닌자들의 활약상을 그리고 있다. 짜임새 있는 내용, 방대한 스케일, 박진감과 스릴 넘치는 스토리 전개로 많은 마니아를 불러 모은 작품이다.
영화와 만화를 모두 본 사람이라면 직감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묘하게 닮았다는 사실을. 비록 등장인물은 돌연변이와 닌자라는 특수한 존재지만 초능력과 차크라라는 신비한 힘에서 비롯된 닮은꼴이 나타난다는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
█울버린 vs 나루토
울버린과 나루토는 작품에서 주된 인물로 등장한다. ‘엑스맨3’에서 울버린은 이름과 외모에서 쉽게 늑대(wolf)를 연상해낼 수 있다. 늑대는 아니지만 ‘나루토’의 나루토는 몸속에 봉인돼 있는 구미호 때문에 늑대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울버린과 닮았다. 둘 다 부상을 당해도 치유능력이 뛰어나고 빨리 회복한다는 특이체질을 갖고 있다.
█멀티플 맨 vs 나루토
한눈에 봐도 울버린과 나루토가 닮은꼴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엑스맨3’에서 처음 등장하는 멀티플 맨은 공격방식에 있어서 그 어떤 인물보다도 나루토와 유사성을 보인다. 멀티플 맨은 순식간에 자신을 복제해서 여러 명으로 둔갑, 적을 혼란하게 만든다. 이 공격방식은 나루토의 그림자분신술과 똑같다.
█저거노트 vs 쵸지
저거노트나 쵸지는 남부러울 리 없는 체격의 소유자답게 파워로 승부를 낸다. ‘엑스맨3’에서 저거노트는 몸을 부딪쳐 벽을 뚫거나 적을 공격한다. 이는 ‘나루토’의 쵸지도 마찬가지다. 육탄전차라는 기술을 통해 몸을 둥글게 만든 상태에서 회전을 시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한다.
█아이스맨 vs 하쿠
‘엑스맨3’의 아이스맨과 ‘나루토’의 하쿠는 얼음을 이용한 공격기술이 유사할 뿐만 아니라 성격마저 비슷하다. 두 캐릭터 모두 필요 이상의 공격은 하지 않는다. ‘엑스맨3’에서 아이스맨은 파이로의 도발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고 초능력을 사용했던 것도 브라더후드의 큐브(치료제) 제거를 막기 위함이었다. ‘나루토’ 초반에 등장했다가 죽음을 맞는 하쿠 역시 불필요한 싸움은 원치 않았고 자신을 데려다 길러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는 선한 인물이다.
이 외에도 눈으로 적에게 치명타를 입히는 싸이클롭스와 카카시, 불을 공격무기로 사용하는 파이로와 사스케, 이름이 밝혀지진 않았으나 ‘엑스맨3’에서 자신의 골격을 공격무기로 사용하는 돌연변이와 ‘나루토’의 키미마로는 닮은꼴이라고 할 수 있다. 작품을 원작과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무관할 것만 같은 대상 속에서 뜻하지 않게 닮은 점을 발견해내는 재미도 상당하다는 사실을 두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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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엑스맨-최후의 전쟁' 포스터&만화 '나루토'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