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에도 또 부탁해요 승짱’.
요미우리 홈페이지에 적혀 있던 말이다. 이승엽(30)은 시즌 22호 홈런으로 이 부탁을 그대로 들어줬다. 최근 3연속 경기 아치를 그려내며 센트럴리그 홈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최근 3경기서 4개의 홈런이다.
이승엽은 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인터리그 라쿠텐과 홈경기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중월 홈런을 날렸다. 요미우리가 2-7로 뒤진 9회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등장한 이승엽은 라쿠텐 5번째 좌완 투수 가와이 다카시의 초구 가운데서 약간 몸쪽으로 지우친 직구를 노려쳐 외야관중석까지 쭉 뻗어나가는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이승엽은 최근 3연속경기 멀티히트도 기록하게 됐다. 또 이날 홈런이 없던 요코하마의 무라타를 2개차로 제쳤다.
이승엽에게 홈런을 허용한 가와이는 지난해까지 롯데 마린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다.
이승엽은 이에 앞서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11구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깨끗한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지난 11일 롯데 마린스전부터 5연속경기 안타.
요미우리가 니오카의 좌전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고 이어진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라쿠텐 두 번째 우완 투수 아오야마 고지를 상대했다. 볼카운트 1-2에서부터 파울볼을 만들기 시작, 무려 6개의 파울 볼을 만들며 끈질긴 모습을 보인 이승엽은 11구째(볼카운트 2-3) 바깥쪽 포크볼(129km/h)을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승엽은 앞선 두 타석에서는 라쿠텐의 좌완 선발 아리메 가네히사의 몸쪽과 바깥쪽을 오가는 극단적인 볼배합에 고전했다.
선두 타자로 나선 2회 첫 타석에서는 슬라이더에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낮게 슬라이더(122km/h)가 들어오자 엉덩이가 빠지며 배트가 헛돌았다. 4회 1사후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직구(139km/h)에 막혀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승엽은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시즌 타율이 3할2푼6리(242타수 79안타)로 전날보다 2리 올랐다. 시즌 49타점, 52득점.
하지만 전날 8연패에서 탈출했던 요미우리는 이날 라쿠텐에 다시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3회 시미즈의 우월 솔로홈런(5호)으로 한 점을 앞서갔지만 라쿠텐에 4,5회 한 점씩을 내줘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요미우리가 6회 니오카의 좌전적시타로 동점을 만든 것도 잠시, 7회 1사 3루에서 유격수 니오카의 실책이 나오면서 결승점을 헌납했다. 라쿠텐은 8회 이소베의 중전적시타, 대타 야마사키의 좌월 2점 홈런(5호)이 터지면서 승세를 굳혔다.
요미우리는 이날 패배로 시즌 33승 2무 29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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